총리실 공직기강 감찰팀 기관별 조사 마무리 단계

박근혜 정부에서 공공기관 고위직으로 임명된 낙하산 인사를 솎아내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공공기관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공공기관 보은인사와 채용비리 등을 겨냥해 특정감사를 벌인데 이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는 경영실태 파악 차원에서 총리실 공직기강 감찰팀에서 기관별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공기업의 경우 한전KPS를 비롯해 한수원,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이 한 차례 내지 많게는 3~4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장 임기가 이미 완료됐거나, 현재 공석이어서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기관에 대한 감찰은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총리실 조사는 기관장 인선과정부터 경영 전반에 걸쳐 강도 높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감사, 인사, 노무, 홍보 등 여러 현업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관장 평판도 조사가 이뤄졌다”며 “보통은 1박 2일 조사로 끝났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내부 고발이 더해지면서 수차례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태 파악을 마무리하는 대로 그 결과를 토대로 기관장 교체에 나설 예정이다.

과거처럼 기관장의 일괄사퇴보다는 기존 공공기관장 임기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지 못하는 낙하산 기관장이 교체 대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새 정부는 공공기관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전문성을 꼽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 내부 출신 인사 또는 대선 캠프에 참여한 학계 인사들이 대거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 정책캠프에 참여한 학계 인사 중 일부는 본인이 맡고 있는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내려놓는가 하면, 내부 출신 인사들도 정치권에 손을 내미는 등 본격적인 기관장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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