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석유 양산으로 원유가격 하방 압력 가할 것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의 전망을 ‘조심스럽게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인 것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 시장의 원유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재고량 감소,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시추량 감소 등이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너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미국 셰일석유의 양산이 시작되면서 원유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일정이 불확실한 가운데 최근 원유와 관련된 기본적인 데이터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고 있다. 만일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초 쯤 원유 재고량은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막삭스는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네 나라의 총 원유 재고량은 830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6일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7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글로벌플랫츠가 예상했던 250만 감소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든 규모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와 사우디의 수출 물량 축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과 미국, 인도, 중국 등이 원유 소비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에도 이들 국가들의 원유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 3분기에도 원유 재고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상황들이 결국 올해 국제유가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태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백워데이션이란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올해 원유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콘탱고(Contango) 상황을 이어왔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국제유가가 너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미국 셰일석유 생산량이 늘면서 유가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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