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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로 한전 사옥, 전기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해야”
한전 ‘호텔화 사업’ 무산으로 전환점 맞아
전기역사위원회 ‘박물관 건립’ 주장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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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로 한전 사옥을 전기역사박물관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전기학회 전기역사전문위원회(위원장 구자윤·사진)는 지난 5월 한국전력 측이 추진했던 ‘남대문로 사옥 호텔화’ 사업이 서울시와의 협의 중에 무산된 것을 두고, “이번 결과는 서울시가 사옥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라며 “이참에 전기 관련 역사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박물관 건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위원회가 박물관 최적의 입지로 꼽은 남대문로 한전 사옥은 1982년 건축된 옛 경성전기의 사옥으로,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1호다. 문화재청은 이 건물에 최초의 내화·내진설계가 적용됐고, 엘리베이터설비, 유리블록 등이 건축재료로 사용됐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2002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또 경성전기의 전신이 국내 최초로 종로에 가로등을 점등하며 조선의 극대화를 촉진한 한성전기회사였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전은 지난해 이 건물을 상업용 호텔로 이용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했다. 적자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휴부지를 활용한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이다. 당시 한전 측은 지상층 호텔화와 함께 건물 지하 1층에 역사박물관을 건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전기계 일각에선 80년 역사가 깃든 건물을 상업용도로 전환하는 것을 두고 건물이 지닌 상징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꾸준히 비판을 제기해 왔다.

남대문로 사옥의 호텔화 사업은 지난 5월 서울시가 한전 측이 요청한 문화재 지정 해지를 거부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서울시는 용도 변경을 위한 조건으로 건물 내·외부의 원형보존을 요구했고, 호텔 건립을 위해 내부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던 한전은 난관에 부딪쳤다. 결국 한전은 최초 인허가와 관련해 목표 시한으로 설정했던 1년이 되던 지난 5월 관련 사업을 포기하고 사옥 활용 방안의 원점 재검토를 결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사업 공모로 선정된 우선협상자는 최초 공모 당시 5월 중에 확정될 인허가 결과에 따른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현재 모두 사업에서 빠진 상황”이라며 “남대문로 사옥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놓고 논의 중에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전기역사전문위원회 측은 사업이 무산된 현 시점을 전기역사박물관 건립을 촉구할 계기로 판단하고 있다.

또 최근 조선시대 규장각에서 집필한 최초의 전기 관련 책자로 추정되는 ‘전학도설(電學圖說)’이 발견된 것도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해당 책자의 연구·전시 등을 위해서라도 이를 위한 전기역사박물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구자윤 위원장은 “기존에 전기계 역사를 담은 자료들이 다수 있었지만, 마땅한 전시·연구 공간이 없어 소실됐거나,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잦다”며 “국내에서 최초로 집필된 전기 관련 책자인 ‘전학도설’을 향후에 전시하고 알리기 위해서라도 박물관 건립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구 위원장은 “외국에선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은 역사성·상징성을 고려해 공원, 박물관, 문화공원 등과 같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공기업인 한전도 문화재의 가치를 인식해 사회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박물관 조성을 전향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전기역사전문위원회 측은 지난해 7월부터 워크숍을 열고,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전기역사박물관 조성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현재 위원회 측은 전기계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지난 5월 발송, 한전 측의 답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작성 : 2017년 07월 31일(월) 10:16
게시 : 2017년 08월 02일(수) 09:20


김광국 인턴기자 kimgg@electimes.com        김광국 인턴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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