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극동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전기처장
반극동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전기처장

KTX가 처음 개통할 때 기술이전을 해 준 프랑스 SNCF기술진이 놀란 일이 있었다. KTX 운전실에 설치 된 GPS를 이용하여 선로의 정보와 열차운전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해 주는 운전정보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이 이전한 노하우보다 한층 발전된 기술을 적용한 사례이다. 지난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국체철도기술산업전’과 ‘글로벌 스마트철도 컨퍼런스’ 행사가 동시 개최 되었다. 각 국의 철도 기술진 및 바이어들이 방문하여, 스마트 철도 차량, 철도기술 표준·인증, 스마트 운영·유지·보수, 차세대 고속철도 등 4개 주제에 대하여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로 한국 철도기술의 우수성을 더 높였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선진국의 기술을 이전 받아 고속철도를 건설했던 한국이 이제는 다른 나라에 기술력을 전달할 만큼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그 중 세계최초로 LTE 무선통신을 이용한 한국형 무선통신(LTE-R) 열차제어시스템이 단연 돋보였다. 그 다음 외국 기술진들에게 주목받은 것은 인터넷 모바일 발권 시스템인 ‘코레일톡’이었다.

국내에서도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코레일톡’은 최근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하여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우선 승차권을 예매하여 역에 도착하면 “먼저 가는 열차 좌석 여유가 있으니 바꾸어 타고 가십시오.”라는 문자가 뜬다. 열차 출발 시간보다 일찍 역에 도착했을 경우 예매한 열차보다 더 빠른 열차로 자동 안내를 받아 갈아 탈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일반실 승차권 고객이 열차 출발 20분전 역에 도착하면 특실 요금의 50%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차감해 특실을 이용할 수 있는 '특실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 밖에도 두 열차를 하나로 편성한 중련열차의 경우, 객실을 찾기 힘든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승차위치 안내시스템과 열차 지연 시간을 실시간 알려주는 열차 운행정보, 자신이 예매한 승차권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전달(선물)하기, 동행자와 여행일정 공유하기 등 다양한 최신기술을 접목하여 서비스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런 기술들이 고속철도 선진국보다 앞선 기술이다.

요즘 최대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지난번에 본 자료에서 교통분야의 4차 산업을 설명할 때 가장 쉽게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예로 들은 것을 봤다. 목적지까지 도로 정체상황과 기후정보를 감안하여 가고자 하는 최종 장소까지 최적의 도로와 도착시간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이 내비게이션의 최대 장점이다. 이 처럼 다가 올 미래를 먼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KTX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 준다는 것이다. 전년도 KTX 정시률이 99.74%이니 그럴 만도 하다. 결국 KTX가 자동차에 달린 내비게이션보다 더 정확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코레일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게 변화하며 일류 교통물류회사로 바뀌고 있다. IT기반을 둔 ‘코레일톡’ 뿐만 아니라 길이가 다른 열차가 홈에 도착할 때 객차호차가 혼란스런 부분도 도착열차에 맞게 가변적 호차안내가 되는 디지털호차안내기를 설치하였고, 서울•용산역 등에서 여객동선을 줄여 환승이 편리하도록 개선하였다. 또한 KTX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광명역~사당역간 셔틀버스를 도입하였고, 부천 송내역과 인천 송도에서도 광명행 셔틀버스를 추가 도입예정이다. 그 외에도 KTX 무선 인터넷(Wi-Fi)을 KTX 객실뿐만 아니라 일반열차까지 확대 제공, KTX 객실 내 충전용 콘센트 설치,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조성, 용산~대전 간 ITX-청춘 운행, 2층 고속열차 연구개발 도입추진, 기관사용 내비게이션 구축 등을 하였고, 물류부분에서도 1.2km 80량 화물열차 시운전, 2층 컨테이너열차 시범운행, 무선 원격입환 시스템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철도는 시속 300km KTX 속도만큼 빠르게 달리고 있다. 이런 역동적인 한국 철도기술을 보기 위해 올 11월에는 KTX 기술을 이전했던 프랑스 국영철도(SNCF)의 기욤 페피 사장이 거꾸로 코레일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것만으로도 한국철도 기술이 세계 최고인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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