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이미 품귀현상,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 미칠 듯

최근 코발트 가격 변동 추이
최근 코발트 가격 변동 추이

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코발트의 가격이 올해에만 90% 가까이 폭등하면서 배터리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필요한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항간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리튬이온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중에서도 코발트는 국제시장에서 올해 1월 t당 3만2500달러에서 최근 6만10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생산 증가 폭이 미미해 앞으로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 세계 코발트 소비의 절반 가량을 리튬이온배터리가 차지하는 만큼 당분간 코발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매쿼리 리서치는 내년부터 4년 연속 코발트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발트 소비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이미 코발트 물량이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우코발트, 거린메이, 진촨그룹은 물량이 없어 공급가격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측은 “중국에서 코발트를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에 삼원계 배터리가 본격 채용되면서 향후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20년 전세계 신에너지 자동차에 탑재하는 삼원계 배터리의 코발트 수요는 약 3만5600t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원계배터리는 니켈, 망간, 코발트를 주요 소재로 하는 배터리로 최근 중국에선 전기차 배터리로 채택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코발트 주 수입국가인 DR콩고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DR콩고는 전 세계 코발트 광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코발트 매장량은 약 700만t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절반인 340만t이 DR콩고에 매장돼 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DR콩고는 코발트 생산을 줄였다. 2015년까지만 해도 코발트 생산을 늘렸지만 지난해부터 생산량을 감축한 것. 지난해에는 2015년보다 6140t이나 줄어든 7만 7391t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그 영향으로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5%가 줄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발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자 DR콩고 역시 코발트 생산량을 다시 늘려 대응에 나섰다. 콩고 내전, 주변국의 전쟁 등으로 인해 불안했던 정치 상황도 안정화되면서 코발트 생산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연말 예정된 DR콩고 대통령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지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현상까지 발생하며 코발트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수요와 DR콩고의 정치상황이 코발트 생산량과 시세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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