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 원전에 적용...증기발생기 검사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원장 이승철)이 국내 최초로 증기발생기 비파과검사 자동평가 프로그램 성능 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증기발생기 튜브 와전류검사(ECT) 신호자동평가 프로그램으로 미국전력연구소(EPRI)에서 주관하는 성능시험에 응시해 성능 인증을 취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열을 받아 증기를 생산하고, 그 증기가 터빈 발전기를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게 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주요 기기의 하나다.

많게는 약 1만개의 튜브로 구성되며 증기발생기 튜브의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비파괴검사 방법의 하나인 와전류검사(ECT, Eddy Current Test)를 수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와전류검사 데이터를 평가하는 신호평가자는 다량의 데이터를 장시간 평가해야 해서 피로가 누적되기 쉽고, 평가자 개개인의 기량 차이 등 다양한 요인으로 판정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최근 해외에서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동평가를 병행해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동평가 기술이 없어 지난 2014년 한수원 중앙연구원이 국산화를 위한 신호자동평가 기술개발을 추진했고, 올해 와전류검사 자동신호평가 프로그램 KAAP(KHNP Auto Analysis Program)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자동평가 프로그램이 사용 가능한가에 대한 성능인증 시험(AAPDD ; Automated Analysis Performance Demonstration Database)은 미국전력연구소(EPRI)에서 유일하게 주관하며, 일반적으로 성능인증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자동평가프로그램은 검사에 사용하지 않는다.

시험은 2017년 6월 11일부터 30일까지 미국 EPRI 비파괴센터에서 이뤄졌으며, 증기발생기 튜브에서 관찰된 마모 결함 등 25가지 결함 종류에 1000여개 데이터를 자동 평가해 인증기준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특히, 이번에 응시한 회전형탐촉자 데이터 자동평가 성능인증은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4번째로 성능인증을 받았다.

인증된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전 원전에 적용할 계획이며, 이 기술이 적용되면 증기발생기 검사 신뢰도가 높아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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