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된 노후발전소 최첨단・친환경 옷을 입다”

강원도 강릉은 관동팔경의 으뜸 경포대와 신사임당과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태어난 오죽헌으로 유명하다.

특히 강릉해변을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커피전문점은 커피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곳에는 현재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하는 발전소 중 가장 오래된 발전소이자 무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영동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지난 1973년 5월 준공한 1호기와 1979년 10월 준공한 2호기 등 총 325MW 규모의 영동화력발전소는 고품질의 전력을 생산해 지난 40년 넘게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역할을 주도해 왔다.

이중 1호기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친환경 바이오매스발전소로 연료를 전환하고, 7월 1일 첫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6월 20일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우드펠릿 전소 발전소로 재탄생한 영동 1호기 건설 현장을 찾았다.

‘석탄발전소에서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로 재탄생’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본부장 김진규)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준공 44년째를 맞은 영동화력 1호기의 연료를 석탄에서 신재생에너지인 우드펠릿으로 교체키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9월 설비개선 공사를 시작했다.

발전용량 125MW 규모의 영동 1호기 설비교체 공사에는 총사업비 960억원이 투입됐으며, 10개월여에 걸친 공사 끝에 6월 30일까지 시운전을 정상 완료했다.

이번 공사는 연료설비와 더불어 완전 밀폐형의 바이오매스 사일로와 공기부양식 컨베이어 벨트, 하이브리드 저장시설, 하이브리드 집진기와 탈질설비 등을 신규로 설치해 대기배출물질과 미세먼지 저감에 주력했다.

하이브리드 탈질설비를 설치해 질소산화물 대기배출을 50ppm이하로, 하이브리드 집진기를 설치해 먼지를 5㎎/S㎥이하로 대폭 저감해 운전이 가능하며, 이러한 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의 대기정보를 지역주민들과 실시간 공유하기 위해 대기환경 전광판 설치를 본사 주관으로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매스 연료인 우드펠릿을 컨테이너로 이송해 비산이나 낙하가 없으며, 분진포집장치를 설치해 저장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먼지를 사전에 제거하고, 열화상 CCTV를 설치해 화재를 24시간 실시간 감시하는 등 환경·안전 보호설비를 갖추고 있다.

‘2호기는 테스트베드로 운영 중...연료 전환 추진’

영동에코발전본부는 1호기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연료를 전환하고, 2호기는 정부과제로 ‘청정발전 실증기술 Test-Bed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영동에코발전본부는 2호기도 1호기와 마찬가지로 2020년 석탄에서 바이오매스(우드펠릿)로 연료를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6년 1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3년간 청정발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중소기업들이 국책과제로 이곳에서 R&D를 수행토록 해 왔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사항으로 6월 한 달간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고, 7월 1일부로 대기배출허용기준이 변경되면서 앞으로 가동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올 6월 30일까지 영동2호기에 적용되는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ppm)은 황산화물 100mg/S㎥, 질소산화물 320mg/S㎥, 먼지 25mg/S㎥다. 이에 따른 총 배출오염물질량은 3448t이다. 7월부터 변경되는 대기배출허용기준은 황산화물 0, 질소산화물 30mg/S㎥, 먼지 0이다. 이에 따른 배출량은 536t이다. 황산화물 0은 LNG 외 다른 발전연료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동에코발전본부는 대기배출기준 유예기준이 6월 30일부로 종료되는 것을 감안, 환경설비를 보강함으로써 오염물질 배출량을 517t 수준으로 낮추고, 테스트 베트로 운영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석탄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관련법규 개정을 협의해 왔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새로운 배출허용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운전이 어렵게 돼 현재 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해 산학연이 협업해 정부를 설득하는 한편, 다각적인 대안마련 중이다.

청정발전 테스트베드 실증과제는 정부지원금 157억원과 민간자본 177억원 등 총 334억이 투자되는 국책사업으로 한전 전력연구원과 남동발전을 비롯해 중소기업 13곳 등 2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 김진규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장

“영동화력은 1호기는 1973년 준공돼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하는 발전소 중 가장 오래된 발전소 중 하나입니다. 석탄과 중유를 함께 사용하는 혼소발전소로 건설돼 2012년 석탄전소 발전소로 설비를 교체했고, 대기오염 저감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량을 채우기 위해 이번에 또 다시 우드펠릿으로 전면 전환하게 됐죠.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 전소 발전소로 탈바꿈한 만큼 앞으로 안정적인 설비 운영을 통해 친환경발전소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진규 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장은 “영동 1호기는 125MW급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매스발전소”라며 “국내에 소용량 바이오매스 전소발전소는 많지만 대용량으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업계의 관심도 컸다”고 말했다.

“영동 1호기 설비교체 공사에는 총사업비 96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발전소를 새로 건설한 게 아니라 연료설비 등 핵심설비를 교체했습니다. 또 완전 밀폐형의 바이오매스 사일로와 공기부양식 컨베이어 벨트, 하이브리드 저장시설, 하이브리드 집진기와 탈질설비 등을 신규로 설치해 대기배출물질과 미세먼지 저감에 주력했죠.”

김 본부장은 “사람으로 따지면 심장과 주요장기만 교체한 꼴이지만, 신규 건설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특히 환경설비는 전면 교체해 정부 방침을 이행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청정발전 테스트베드 실증 중인 2호기도 실증을 마치고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청정발전 테스트베드 실증과제에는 중소기업 13곳이 참여해 이미 ‘보일러 합금강 튜브’외 3종 설치를 완료하고, ‘마이크로 펄스공급장치 HF-MPS’도 설치 중이거든요. 이대로 과제가 종료되면 중소기업들은 물론, 국가적인 손실도 큽니다.”

김 본부장은 “발전설비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고 지속성장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노후 환경설비와 직원 만족도를 개선하고, 외부적으로는 지역과 협업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영동에코발전본부가 남동발전의 비전인 ‘Clean & Smart Energy Leader’를 달성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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