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전기안전공사맨으로 살겠어”

“전기안전공사는 제 평생 직장이면서도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안겨준 곳이에요. 곧 34년의 전기안전공사 생활을 마치지만, 마음만은 제 평생을 함께 한 전기안전공사맨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경남 한국전기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은 이달을 끝으로 1983년부터 시작한 전기안전공사 생활을 마무리한다. 전기안전공사 강원지역본부장과 본사 기술사업처장을 거쳐 현재 경기지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 본부장은 퇴임을 앞두고도 여전히 안전공사에 대한 사랑을 보였다.

“퇴임한 선배들을 보면 여전히 안전공사를 ‘우리 회사’라고 불러요.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다는 얘기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최근 관할 지사들을 순회하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는 그는 직원들에게 단 한 가지를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사업뿐 아니라 해외 전력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전기안전공사를 세계 속의 전기안전 대표 기관으로 우뚝 세워달라는 게 그의 바람이다.

“도로 위에 전기안전공사 업무용 차량이 지나가는 것만 봐도 가슴이 뭉클할 만큼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회사로 성장시켜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남은 후배들이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34년을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서산태안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4개월 내내 현장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지원했던 것이다. 당시 얼지 않는다던 저수지가 꽁꽁 얼 정도로 기록적인 추위를 자랑했던 겨울 내내 현장을 지휘했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기술사업처장으로 근무하며 두 차례 방문했던 개성공단도 특별한 추억이다. 북한의 전기기술자들을 앉혀놓고 전기안전 기술 교육을 실시하며, 상호 간 교류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

퇴임 후 그의 꿈은 차량에 이것저것 캠핑용품을 넣어두고 무작정 국내의 오지로 떠나는 것이다.

“일하면서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퇴임 후에는 차 한 대로 무작정 국내 오지를 돌아다니고 싶어요. 그러다가 외부의 손길이 닿기 힘든 시골 마을에서는 간단한 전기설비들도 고쳐줄 수 있지 않겠어요.”

무탈히 직장생활을 마치게 해 준 직장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34년동안 사고 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원들의 덕분입니다. 젊은 청년이 전기안전공사에 입사해 아내와 자식을 얻고, 또 그들이 결혼을 했지요. 홀로 안전공사에 입사했던 제가 이제는 8명이 넘는 가정을 꾸렸습니다. 이 모든 게 전기안전공사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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