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6개 업체 분업화로 경쟁력 확보
‘초슬림 LED램프’ 해외판로 확보 등 성과 가시화”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뿌리기술을 가진 작은 부품업체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한 뒤 LED조명을 개발하고, 적지만 의미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인 LED조명생산자협동조합의 주동호 이사장을 만나 설립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보통 부품 업계에선 ‘제품’이 아닌 ‘부품’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부품제조업계의 고정관념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협동조합에선 모두가 함께 제품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협동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

주동호 한국LED조명생산자협동조합 이사장은 부천 지역 6개 업체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2013년에 조합이 설립된 이래로 5년. 조합은 총 매출 3억원을 돌파하며 7개 국가에 신제품 수출을 앞두고 있다.

주 이사장은 기획·설계·부품·조립 등으로 분화된 업체들을 하나로 묶는 ‘조합 내 생산 공정의 시스템화’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완제품, 부품 등의 동일업체를 중심으로 조직된 기존의 조합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기존의 협동조합은 동일업체로 구성된 수평구조로 업역 확대와 공조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는 반대로 조합 내 이익 배분 문제 등으로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처음 협동조합을 구상할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분업’입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공정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만 기존의 조합들이 겪었던 갈등 요소를 줄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조합은 이러한 기존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기획 및 설계 ▲전자 부문 ▲하드웨어 부문 ▲최종조립으로 조합을 세분했다. 공동생산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공정 참여도와 기여도에 따라 합리적으로 분배된다는 게 주 이사장의 설명이다.

“4억원 가량 사재를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기술을 개발하고 나니 시장에서 반응이 오고, 그제야 함께하는 업체들도 기술 개발이 왜 중요한지 느끼시더라고요.”

조합의 시스템화, 기술 개발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조합 운영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협동조합이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이란 인식이 강해서 벌어진 현상이다.

주 이사장은 “이러한 인식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더 있어야 국내 중소기업의 협동조합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지론을 펴기도 했다.

현재 중동, 남미 등 해외 7개 판매처를 확보한 조합은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제품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사회적 인식도 바꿔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을 마친 ‘초슬림 LED램프’가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성장・발전 시키는 게 곧 인식,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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