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개폐기 등 주요 기자재 단가입찰 여파 클 듯

한국전력이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입주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한경쟁 물량을 최대 20%로 확대, 향후 주요 전력기자재 입찰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전이 연간 발주하는 전력기자재 총 물량을 감안할 때,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에 우선 배정되는 물량 20%는 약 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변압기의 경우 지난해 이우티이씨에 이어 현재 에너지밸리에 설비를 가동 또는 구축 중인 4개 기업이 신뢰품목 등록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오는 8월말로 예정된 배전용변압기 단가입찰에서 총 물량의 18%가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한전은 품목별로 전체 등록업체 수에 따라 제한경쟁 물량을 차등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21개사 이상일 경우 2%, 11~20개는 5%, 10개 이하일 경우 10% 등이다. 어떤 경우라도 최대 한도는 20%를 넘지 못한다.

한전 관계자는 21일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기존 업체들의 물량을 고려해 에너지밸리 입주기업 물량을 확대, 시행키로 했다”면서 “예컨대 변압기의 경우 현재 총 등록업체가 43개사인데, 입주기업이 한 곳일 경우 10%를 주고 이후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2%씩 물량이 늘어나는 형태”라고 말했다.

또 “입주 기업이 아무리 늘어나도 최대 제한경쟁 물량의 한도는 20%”라며 “입주기업끼리 제한경쟁을 통해 물량을 수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변압기는 지난해 입주한 이우티이씨 외에 현재 보성파워텍, 유니언테크, 가람전기, 에스아이씨 등 4개 기업이 에너지밸리에 생산라인을 가동 또는 구축 중이며 한전 공급자격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5개 기업이 모두 입찰 자격을 획득하면, 올해 변압기 입찰에서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의 제한경쟁입찰 물량은 전체 물량의 18%로 지난해 10%보다 8%p 증가하게 된다.

이는 곧 기존 업체들의 물량 감소를 의미하는 셈이어서 단가 입찰 구도나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해 4월 4일 입찰분부터 전국 8개 특별지원지역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제한경쟁 입찰을 통해 10% 물량을 배정하기 시작했다.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된 산업단지는 나주혁신산단, 나주일반산단, 장흥바이오산단, 강진환경산단, 정읍첨단산단, 김제지평선산단, 북평국가산단, 북평일반산단 등 총 8개소다. 지역별로는 전남 4개소, 전북 2개소, 강원 2개소 등이다.

물량 배정 대상품목은 8개 특별지원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전력기자재로서, 한전은 입주기업 및 생산품 현황을 고려해 배정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입찰 자격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 21조에 의거,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에 공장을 두고 직접생산을 하고 있는 자다.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의 지원 근거는 지역균형발전 및 지방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근거한 중기청 고시이며, 2020년 3월에 종료된다.

중기청은 지정 종료 후에도 지원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특별지원지역으로 재지정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