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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기업경영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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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 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부대표)
오늘은 해외 몇 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안전이 근로자를 보호하고 기업의 생산성 및 품질 등을 높여 이윤창출과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경영의 핵심요소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기업은 찰스 두히그의 저서 ‘습관의 힘’에 소개된 알미늄 관련 세계적 기업인 알코아 이야기다. 1987년 알코아 회장에 취임한 폴오닐이 투자자를 앞에서 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러분에게 먼저 노동자의 안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매년 알코아에서는 상당수의 노동자가 심한 상해를 입어 근로일수를 상실합니다. 물론 우리 안전 기록은 미국 전체 노동자 평균 안전 기록보다 양호합니다. 특히 우리 노동자들이 1500도가 넘는 금속을 다루고 사람의 팔을 끊어 버릴 수도 있는 기계를 다룬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양호한 편입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나는 알코아를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사고율 제로를 목표로 할 겁니다.”
그리고 그는 말을 이어갔다. “알코아의 현상황을 알고 싶다면 근로 안전 수치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우리는 산재율을 낮춰야합니다. 우리가 조직 전체에서 습관을 얼마나 바꾸었나 보여 주는 지표가 바로 안전 수치입니다. 따라서 안전 수치로 우리는 평가받아야합니다.”
오닐이 최고 경영자로 취임한지 1년 만에 알코아는 기업 역사상 최고의 이익을 올렸다. 오닐이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2000년에 알코아의 연간 순이익은 취임 전보다 5배나 증가했으며, 시가 총액은 270억달러(약 30조 원)까지 상승했다. 오닐이 취임하던 날 알코아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배당금만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았을 테고 주식의 가치는 5배 올랐을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의 비결은 알코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이 된 것과 무관치 않다. 오닐이 취임하기 이전의 알코아는 거의 모든 공장에서 일주일에 한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오닐의 안전 계획이 시행된 후 대부분의 알코이 공장에서는 수년 동안 사고 때문에 근로일수를 상실하는 노동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당연히 알코아의 산재율은 미국 평균의 20분의 1로 떨어졌다. 어떻게 오닐은 덩치도 크고 구조적으로 답답하며 잠재적인 위험도가 높은 기업을 안전의 요새이자 황금알을 낳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을까?
그것은 하나의 습관을 공략, 변화가 조직 전체에 파급되도록 독려했기 때문이다.
오닐은 목록의 가장 윗자리에 ‘안전’이라고 쓰고, 산재율 제로라는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 공장 재해율 제로! 산재율 제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가 마음에 새겨야 할 목표였다.
직원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산재가 발생하는 이유를 먼저 파악해야 했다. 그러려면 생산 공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연구해야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에게 품질 관리와 효율적인 작업 공정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을 고용해야 했다. 결국 적정한 작업이 더 안전하기 때문에 모든 작업이 적정하게 진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즉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알코아는 세계에서 가장 쾌적하고 능률적인 알루미늄 회사가 되어야 했다.
오닐은 노동자의 안전을 우선시한다고 알코아의 이익이 증가할 거라고는 단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새로이 구축한 반복 행동이 조직 전체로 확대되자 비용이 자연스레 절감됐고 품질이 향상됐다.
따라서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었다. 쇳물이 튀어 노동자가 다치면 쇳물 주입 시스템을 재설계해서 재해율을 낮췄다. 이렇게 하자 원료 손실이 줄어들어 원가가 절감됐다. 기계가 고장 나면 즉시 교체했다. 따라서 고장 난 장비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줄어들었고, 나중에 밝혀지긴 했지만 장비 불량이 알루미늄 품질 저하의 주된 원인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품질도 향상됐다.
두 번째 기업은 U.S.Steel이다. 1906년경 미국의 철강업이 불황의 늪에 처해 있을 때 이 회사의 회장인 E. H. 게리가 그 회사 경영의 기본방침을 제1 안전, 제2 품질, 제3 생산으로 정하고 다양한 안전대책과 안전작업방법 등을 적용하여 관한 시책을 강화해서 시행한 결과, 제품의 품질도 생산량도 향상되어 많은 이윤을 창출함으로써 ‘안전제일’이라는 슬로건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세 번째 기업은 듀퐁이다. 듀퐁은 처음에는 영국에서 화약공장으로 시작해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기업의 핵심 가치를 안전으로 두고 노력한 결과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안전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안전을 경영의 핵심가치로 설정하고, 이에 대해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작성 : 2017년 06월 20일(화) 13:12
게시 : 2017년 06월 23일(금) 10:30


이석희 기자 xixi@electimes.com        이석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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