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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야놀자 이수진 대표와 4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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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혼합현실, 로봇기술, 드론혁명,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의 시대로 급속히 접어들고 있다.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기술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singularity)의 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는 사실을 극단적으로 증명해 주었다. 이러한 신기술, 특히 자동화와 로봇화로 머지않아 많은 기존 직업이 소멸하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고, 청년 수십만 명이 ‘공시족’이 되어 흙수저 타령이나 하면서 집단자포자기증후군을 보이는 나라가 또 있을까. 무엇이 우리 청년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일류대 진학에만 목숨을 거는 암기식·주입식 교육과 선행학습 및 과도한 사교육 때문에 청년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우리의 교육제도와 방식이 더 이상 국제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학력의 파괴 괴짜도 인생역전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하는 시대가 바로 4차 산업시대인 것이다. 숙박 O2O 사이트인 ‘야놀자’ 이수진 대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대표적인 성공신화로 통한다.
지방전문대를 나와 모텔 청소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이제는 6,000억원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야놀자 본사를 직접 방문해 이 대표를 약 2시간 가량 인터뷰를 하였다. 이 대표의 성공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과 창의력에 있었다.
이 대표는 “오래 일하다 보니 모텔의 문제점이 보였다. 호텔 다음으로 엄연한 중가 숙박시설이었지만, 호텔은 당당한 비즈니스 장으로 비치고 모텔은 ‘불륜의 상징’으로 비쳐지면서 손님들이 겪는 불편에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여느 아르바이트생과 달랐던 점은 이 불편을 해결하려는데 몰입하는 프로정신에 있었다. 처음엔 모텔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를 열었다. 이를 기반으로 모텔 컨설팅을 해 주는 B2B사업을 하였다. 하지만 실패였다. 철저히 원인을 분석 후 B2C사업으로 빠르게 눈을 돌린 것이 적중했다. 모텔 정보를 투명하게 알려줘 모텔시장을 양성화하자는 생각이었다. 드디어 2007년 모텔도 놀이의 장이 된다는 발상으로 ‘야놀자’닷컴을 열었고 첫해부터 매년 50∼100%씩 성장을 거듭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000억원 이상 매출에 100억대 영업흑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모텔양성화와 고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데 집중했다. 야놀자 본사 2층에 ‘좋은숙박연구소’가 있는데 이곳에선 모텔창업자를 위한 교육은 물론 운영에 필요한 마케팅, 서비스교육 등을 거의 무료로 해 준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사물인터넷객실관리시스템도 직접 자신이 개발했다. 객실에 센스를 부착해 도어 록 자동 개폐, 전원 차단 등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직원이 적은 모텔은 호텔처럼 바로 바로 응대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불편과 인건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최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로부터 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숙박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로는 최대 금액이다. 스카이레이크는 5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투자조건으로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야놀자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3년 내 상장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를 주름잡는 기업들도 야놀자와 같은 변화로부터 출발하였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Imagine the unimaginable)’를 모토로 내세운 애플과 구글이 인터넷 시대의 대표 기업이 되었고, 중국 알리바바 그룹은 ‘전통을 뒤집는 새로운 방법’을 강조한 마윈의 경영철학 아래 국제전자상거래 시장의 거인으로 부상했다. 4차 산업혁명 의 경쟁에서 생존은 창의성과 역발상이다. 창의력과 역발상은 멍때리기와 여유속에서 나온다. 즉 비움에서 관찰로, 관찰은 통찰로, 통찰은 성찰로 넘어가는 연쇄고리 관계이다. 청년들에게 여유와 다양한 인식과 경험을 갖게 할 때 꿈과 창의력은 성장을 하게 된다. 청년들이 행복한 나라는 미래 경쟁력이 자동으로 따라 온다. 4차 산업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 청년들을, 더 나아가 우리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마법으로 다가 올 것이다.
작성 : 2017년 06월 19일(월) 11:29
게시 : 2017년 06월 28일(수) 11:00


한전 강남지사 부장(前 인재개발원 책임교수) 한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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