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심한 감기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의 증상이라면?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기관지염과 천식 등의 만성하기도질환이 한국인의 사망원인 7위를 차지했다. 이름도 생소한 이 질환이 어느새 우리 삶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폐포의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하기도질환은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기관지확장증을 모두 포함해 총칭한 개념이다. 이들 질환의 특징은 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 증상이며 발생원인과 예후가 다양하다. 이들 질환은 임상 양상이 동일하지 않고, 감염, 알레르기 유발물질,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인자 등에 의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며,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폐암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만성하기도질환 만성기관지염은 기관이나 기관지 내에 기침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양의 점액이 생산되는 상태로, 보통 기침,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소한 2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이른다.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으로는 흡연, 대기오염으로 인한 반복되는 기도염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폐기종은 여러 가지원인에 의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고 이 때문에 숨을 쉴 때 폐조직이 늘어나는 것을 조절하는 섬유가 파괴돼 폐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폐포가 기능하지 못함으로써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폐활량이 줄어든다.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대표하는 용어로 많이 쓰여 왔다. 하지만 이 두 용어는 각각 조직학적으로 또는 임상적으로 정의되는 용어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특징 중 일부만을 대변한다.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이 환자의 특성에 따라 임상적으로 주된 표현형이 되지만 폐기종이나 만성기관지염이 있다고 모두 폐쇄성폐질환 환자인 것은 아니다.

기관지 근육층이 파괴돼 걸리는 기관지확장증

기관지확장증은 기도의 반복적인 감염과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폐질환의 하나로, 기도 또는 기관지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정의된다. 기관지확장증은 주로 흉부 CT에 의해 진단되는데 CT 소견에서 기관지의 내경이 인접혈관의 내경보다 크거나 기관지가 폐의 말초부위에서도 내경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로 정의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탄력층 및 근육층이 파괴돼 기관지가 병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의미한다. 기관지확장증의 유병률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국내에서는 흉부CT를 시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9.1%의 환자가 기관지확장증으로 관찰됐다. 또한 여성, 고령, 호흡기계 질환, 이전 결핵병력이 기관지확장증의 유병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관지확장증은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또는 난치성의 호흡기계 감염으로 발현할 수 있다. 만성하기도질환을 폐암보다 위험한 질환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겠으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만성하기도질환의 유병 기간이 길거나,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고 이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만성하기도질환의 위험 인자인 흡연, 알레르기 병력, 어렸을 때 홍역과 같은 폐감염을 앓은 병력, 미세먼지나 공장 매연과 같은 작업 환경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검사인 흉부 방사선과 폐기능 검사, 필요하면 흉부CT 등을 시행해 질병을 조기 진단해야하며, 질병의 악화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교정 인자들을 찾아내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부지부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