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전기설비기술사 획득 역량강화…자재업무 담당 시야폭 넓혀
다양한 형태로 재능기부 참여…26년 노하우 살려 인재 양성 목표”

정동철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상무는 전기업계에서 몇 안 되는 종합건설사 임원이다. 예전이야 전기직 임원들이 꽤 활동했지만 최근에는 입지가 줄어들면서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는 전기 분야에서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건축전기설비기술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회사 내에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평생 전기엔지니어로 살아온 정 상무를 만나 건설사 전기직 임원으로 사는 얘기를 들어봤다.

1991년,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청년 정동철은 한진중공업의 문을 두드렸다.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현재 청년 정동철은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기전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 됐다.

한진중공업맨으로서 자기개발과 직무역량을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건축전기설비기술사 자격획득과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취득으로 이어졌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항공유비축기지 시설 , 연수원 시설, 신도시 아파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상무는 “신입사원 시절 대학에서 배운 제조분야 중심의 전기공학 이론만 갖고 달려든 건설현장 실무는 너무도 벅찼고 어려웠다”며 “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식갈증에 시달렸고, 이러한 욕구가 기술사시험과 박사학위 도전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업무와 병행하면서 2년 넘게 주경야독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새벽잠을 설치며 회사-독서실-집을 오가며 공부한 끝에 4전5기 만에 건축전기설비기술사 시험에 합격했다.

정 상무는 “기술사에 합격한다는 것은 건축전기 분야 현장실무 최고의 기술자가 된다는 희망과 꿈을 가진 것을 의미한다”며 “합격 후 전기설비에 대한 애착이 강해졌고, 내 인생과 생각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배려를 해준 회사에도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술사가 된 후 정 상무는 다양한 형태로 재능기부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건축전기설비기술사회 부회장,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전기협회 한국전기규정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정 상무는 비서실과 자재담당임원으로 5년을 재직했다. 전기엔지니어로서는 특이한 경력이다.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보직을 맡게 되면서 회사생활에서의 변화도 많았다.

“이 기간 동안 넓은 시각을 갖게 되고, 좀 더 큰 틀에서 회사의 사업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하죠. 자재·외주업무는 건설회사의 중요한 핵심업무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상생관계유지와 투명한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3년간 자재담당임원 업무를 수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자사는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매년 발표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동반성장과 공정거래에서 건설사 중 최고 등급(양호)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이 전체적인 숲을 볼 수 있게 해줬고, 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받은 만큼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후 정 상무는 2016년 다시 기전팀 담당임원으로 복귀했다. 기전팀의 역량강화를 위해 처음 시작한 것은 팀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었다. 개인의 발전은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신념으로 구성원들의 자기개발을 적극 지원했다.

“건설은 수주전입니다. 일감을 따내는 일은 모두 사람이 하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제 경험에 비춰 봐도 능력개발은 곧 실력으로 나타나는 법입니다. 회사에 보탬이 될 전기엔지니어 양성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의 말처럼 올해 기전팀의 목표는 더 많은 공사 수주다.

정 상무는 “조선경기 악화로 회사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만큼 건설부문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할 계획”이라며 “전기단독공사에 특화된 장점을 살려 올해 목표된 실적을 초과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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