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생산량 990만b/d 넘어설 것...지속적 혁신·비용절감 영향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OPEC 회원국과 일부 비OPEC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한 이후에도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OPEC 회원국과 10개 비OPEC 산유국은 2018년 3월까지 총 생산량을 1800만 배럴 감축하는 감산 합의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OPEC 및 비OPEC 산유국이 생산량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75만b/d가 증가해 현재 약 930만b/d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연방정부 자료에 의하면, 이는 2015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앞으로도 이 같은 생산량 증가세가 계속돼, 2018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990만b/d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 셰일기업이 장기적인 저유가 상황 하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이유는 수압파쇄법과 수평 시추법의 개선을 비롯한 새로운 개발·생산 기술의 고안 등 지속적인 혁신과 비용 절감이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컨설팅기업 드릴링인포의 앨런 길머 회장은 “셰일 기업들의 계속된 노력으로 주요 셰일지대 내 수평 생산정의 60%는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35~55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유전 서비스 기업 슐룸베르거의 팔 킵스가드 CEO는 “오랫동안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던 셰일 기업도 셰일오일 개발을 위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로 대형 프로젝트에만 집중해왔던 엑손모빌도 올해 예산의 25%(약 55억달러)를 셰일지대에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러 대형 은행은 OPEC의 감산 연장이 2017년 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감산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 셰일오일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OPEC 회원국과 기타 비OPEC 산유국의 감산으로 전 세계 원유 과잉 공급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그러나 유가가 회복되면 OPEC 회원국의 국영석유기업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미국 셰일기업으로도 현금이 유입될 것이므로 미국 셰일 기업이 생산량을 더욱 증대시키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에서 중동지역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는 앨런 에어는 “OPEC의 감산은 미국의 생산량을 증가시킬 뿐”이라며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준수하면 할수록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하고 OPEC의 시장점유율을 흡수하게 될 것이며 2018년 중반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1000만배럴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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