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개막 이후 호평, 오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조선말 젊은 청년밀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이 지난 5월 18일 개막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밀사’는 1895년 일본의 낭인들의 명성황후 시해, 1905년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고종을 위협해 체결한 을사늑약 등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파견된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린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남)의 창작 뮤지컬이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밀사’는 구한말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비롯해 7개의 언어에 능통한 유일한 조선인이자 스무 살 청년밀사였던 이위종을 재조명한다. 이위종은 올해로 탄생 130주년을 맞이한 인물이지만 이상설, 이준 열사가 기념사업회, 박물관 건립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역사적으로 보존된 자료가 미비하다.

당시 고종은 을사오적의 강요와 일본의 방해 속에서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밀사를 파견한다. 고종의 명을 받든 이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상설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위종을 만나 길을 떠난다. 그는 헤이그 통역으로 시작해 연해주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군사학교에 들어가 일본군과 싸우지만 결국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이번 뮤지컬은 뮤지컬계의 든든한 거목인 김덕남 연출과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라흐마니노프〉, 〈보도지침〉 등 다양한 작품의 작, 연출로 주목 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 그리고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 인기곡 작곡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송시현이 작곡으로 합류했다.

주요 배역은 서울시극단의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각각 이상설, 이위종, 이준 역을 맡았으며, 이연경과 유미가 엘리자베타 역으로 더블캐스팅 됐다. 공연은 6월 11일까지 열린다.

(미니인터뷰)뮤지컬 ‘밀사’의 이위종역을 맡은 배우 허도영

뮤지컬 ‘밀사’에서 이위종역을 맡은 배우 허도영은 서울시뮤지컬단의 2년 차 배우다. 절절한 감정 표현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뮤지컬계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달’ 공연에서 주인공 홍식 역을 맡아 열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뮤지컬에서도 이위종역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와 함께 주목 받는 배우로 꼽힌다.

이위종은 어떤 인물인가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1905년 고종을 위협해 외교권과 통치권을 박탈해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삼는다는 을사늑약을 체결한다. 고종은 일본의 방해와 강대국의 무관심 속에서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로 세 명의 특사를 파견한다. 그 중 가장 어린 인물이 이위종이다. 헤이그 밀사로 시작해 연해주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군사학교에 들어가 일본군과 싸우지만 결국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숨을 거둔 비극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위종을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위종이라는 인물을 극의 주인공이기 때문이 아니라, 젊은 특사로서 또 지휘관으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당돌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당대 금수저였던 그는 나약한 조선과 왕실의 모습에 실망하고 경멸하며 자신이 조선인임을 부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조국을 위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밀사’의 부제인 ‘숨겨진 뜻’은 조국의 독립이라는 큰 뜻을 위해 숨겨둔 개인의 뜻, 그리고 조국이 사라지는 순간 함께 숨겨지고만 이들의 뜻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숨겨진 뜻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뜨거운 젊음으로 조선의 독립을 외친 뜨거운 젊은이, 이위종이란 인물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작품을 통해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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