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조용히 방에서 쉬거나 밤에 누워 자려는데 매미 소리, 종소리, 기차 소리 금속 소리 바람소리 등이 들린다면? 정신을 집중하여 일을 하려고 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귀에서 들려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만약 과로해 잠시 그런 것이라면 무시하고 넘어가지만 반복해서 이런 소리가 들리면 휴식, 수면, 업무에 방해돼 생활에 불편을 주게 되고, 심해지면 나중에 난청에 이르기도 한다.

이명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는 없으나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로 다만 주관적인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노인이라도 자기의 노력으로 고친 사례도 있고 요즘은 젊은 사람에게도 이명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이명이 건강에 직접적인 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명이 있는 사람에게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주면서 이차적인 질환이 생기게 할 수 있으므로 그 원리를 분명히 알고 예방과 치료 대책을 세워 보기로 하자.

가을에 산과 들에 가보면 바람이 불때마다 풀 소리가 잘 들린다. 봄, 여름에도 바람이 불어 불 소리가 들리지만 가을처럼 크게 들리지 않는다.

가을에 유독 더 크게 들리는 이유는 가을에 풀이 메마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이라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풀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우리 몸도 꼭 이와 같다. 인체에서 풀은 귀와 같은 예민한 감각 기관이요, 마른 풀이란 나이가 들면서 영양이 부족해져 말라진다는 말이요, 바람이란 열을 받아 기운이 순조롭지 못하고 위로 쏠려 귀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노인에게 이명이 흔한 것은 나이 들어 조직에 영양이 말라지니 가을 풀과 같아서 약간만 흔들려도 소리가 잘 나는 것이고, 그래도 바람이 안 불면 괜찮겠지만 남에게 지기 싫어해 자존심이 잘 상하든지 완벽함을 좋아해 애를 많이 쓴다든지 걸핏하면 화가 나는 조급한 성격으로 열을 잘 받는 분이라면 이게 모두 바람 부는 격이니 마른 귀를 흔들어 이명이 되는 것이다.

젊은 사람은 봄, 여름풀처럼 수분이 충분해 어지간히 열을 내고 흔들어도 소리가 잘 안 난다.

그러나 불규칙적인 생활과 과로 등으로 영양공급이 부족해지고, 자꾸 열을 내어 귀가 메말라진다면 젊은 사람도 귀의 신경이 일찌감치 약해져서 마침내 귀에서 소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치료는 귀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메마르지 않게 하고 위로 뜬 열을 아래로 내려야 한다.

또 약 뿐만 아니라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히 운동을 하며 열을 내지 않도록 마음에 평정심을 잘 유지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소리의 횟수와 크기를 점점 줄일 수 있어 스스로도 호전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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