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낙균 한국전기철도기술협력회 회장
안낙균 한국전기철도기술협력회 회장

철도를 연상할 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익숙한 단어 중 하나가 철도마피아라는 단어일 것 같다. 철도의 특수성과 기술적 독특성에 좋지 않은 면이 결합되며 붙여진 별명이라 생각된다.

마피아의 어원은 아름다움이나 자랑을 뜻하는 시칠리아섬의 말이지만, 이탈리아의 범죄조직이자 세계의 대표적 범죄조직의 이름이기도 하다. 전기철도 분야 또한 기술적 독특성으로 인하여 철도마피아라는 누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간 전기철도 분야의 발전은 철도마피아라는 누명에 걸맞지 않게 비약적이다. 실제적인 우리나라 전기철도의 시작은 1973년 6월 20일 중앙선 청량리~제천간 교류25Kv 방식의 전기철도 개통이다. 이후 4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철도 전철화율은 영업거리 대비 약72%에 달하며, 전기철도 분야의 설계와 건설, 유지보수 기술 수준은 철도선진국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발전하였다.

국내 철도이용객은 연간 약37억명 수준이며, 2004년 개통된 KTX는 우리나라의 교통혁명과 함께 국민생활의 큰 변화를 이끌며 연평균 이용객이 약 7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전기철도는 전기를 주동력으로 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수송에너지 비용이 디젤철도에 비해 25% 이상의 저감효과가 있을 정도로 타교통 수단에 비해 월등히 낮다.

실례로 20량 편성 KTX가 900여명의 여객을 태우고 서울-부산간을 2시간대로 운행할 때 소비하는 전력량은 약 10,410Kwh로 비용은 약 140만원 정도이다. 결국 서울-부산간 승객 1인당의 에너지 비용이 약 1,500원, 휘발유 1리터 정도가 된다. 전기철도가 아니면 달성할 수 없는 국가 경제적 이득이자 성과들이다.

앞으로 전기철도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과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과 본격적으로 결합되어 철도분야의 발전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최근 철도 R&D지원을 통해 최첨단 고부가가치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부가가치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는 우리 전기철도분야의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부에서도 2020년까지 약88조원의 철도투자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며, 세계철도시장에의 진출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철도안전과 세계철도 시장진출의 바탕이 되므로 우리의 전기철도 기술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꿈을 실현하고 전기철도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해외에 의존하는 설비와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험축적이 요구되는 기능인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므로 전기철도발전과 철도안전 확보, 일자리창출 등 종합적인 관점으로 국가적인 차원의 체계적인 중장기 인력양성 대책수립이 시급하다고 생각되어 진다.

전기철도 기술력의 근간이 되는 현장기술자에 대한 지속적인 양성과 관리시스템을 하루 빨리 도입해서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며, 체계적인 전문기술인력의 양성을 통해 우리 전기철도 기술의 세계화를 앞당겨 나가야 할 것이다. 그 길이 철도마피아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철도를 사랑하고 전기철도를 사랑하며 아끼는 철도마니아를 양성하는 길이 될 것이다.

끝으로 철도인이자 전기인의 한사람으로써 앞으로 우리 전기철도분야가 더 큰 발전을 기하고 철도의 타분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기계의 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철도마니아, 미래발전을 제시하는 전기철도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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