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맞춰 조명 환경 연구 필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 환경에 맞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명 환경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자의 생체리듬과 인지·정서·사회적 기능을 유지시키기 위한 제품 개발 및 인프라 구축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이찬수 영남대학교 교수<사진 왼쪽>과 김태훈 경남대학교 교수<오른쪽>는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춘계학술대회 전문워크숍 중 ‘조명을 통한 고령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관한 발표에서 조명이 고령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조명환경 실태 및 연구개발의 필요성, 개발 프로토타입 시스템 및 향후 연구 개발 계획, 융합연구 및 솔루션 개발 목표 등을 언급했다.

이찬수 교수는 “사회적 상호작용은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자의 경우 이러한 부분이 결여돼 있다”며 “이를 고려해 고령자의 상호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조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명 환경에 대한 연구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기초 연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제어알고리즘, 기초 및 실증연구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후 주거 환경에 맞춰 디자인과 제품을 연구개발한 뒤 실제 적용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조명에 국한된 한 분야가 아니라 공학과 심리학, 의학, 디자인이 합쳐진 과학기술·인문 융합연구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편적인 연구보다 각 분야별 융합 연구를 통해 다각도에서 해당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자의 생체리듬에 최적화된 조명 스펙트럼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지·정서·사회작용에 빛이 미치는 특성을 분석해야 한다”며 “이후 고령자 중심의 조명 파라미터를 개발해 관련 시설과 요양병원 등에 설치한다면 가속화되는 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수익 모델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 교수는 스마트 사회로 급격히 변화되면서 조명의 영향이 증대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해외에서 관련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상생활 중 80% 이상의 시간을 조명이 필요한 공간에서 보내고 외부 입력정보의 80% 정도를 시각 시스템에서 처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특징을 객관적으로 측정·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의 최종 목적으로 노인성 우울증과 불안, 수면의 질, 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서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측정·규명할 것”이라며 “조명 환경의 개선으로 고령자의 심리적 건강 유지 및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탐색해가겠다”고 말했다.

고령자조명 융합연구단은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명환경 융합연구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국책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총괄과제와 세부1·2·3·4과제로 구성된 이 사업은 영남대와 경남대, 부산대, 한국광기술원, 부력에너지, 제이드디자인, FluxPlus 등 대학과 시험기관, 디자인업체, 제조업체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올해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조명과 전기설비 분야에서 총 160편의 논문이 발표돼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유대를 이끌어냈다.

조명 분야는 ‘광고조명 빛공해 저감을 위한 조명전력 제한 방식’을 제안한 논문이 발표돼 업계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논문에서는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채널레터형 광고조명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휘도수준을 제어하기 위한 방안으로 발광면적과 LED모듈 배치만으로 계산이 가능한 발광면적당 소비전력(W/㎡)을 제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트지가 부착되지 않은 커버와 노란색 시트지를 부착한 커버 만이 발광표면휘도 기준인 800cd/㎡(3종 조명환경관리구역)과 1000cd/㎡(4종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트지가 없는 경우는 백색시트를 적용하고 황색에는 LED모듈 배치를 100W/㎡ 이하로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기설비 분야에서는 배전용 개폐기 및 차단기 관련 기술 동향 분석에 대한 연구도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개폐기 및 차단기에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은 아직 미미하고, 국내의 경우 친환경 개폐기 및 차단기 기술에 대해 대체 가스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기자재와 기자재 간의 통신이 가능한 지능형 기자재를 위해 센서와 보호 계전기, 통신 장비 등을 적용한 기자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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