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김선식 장작가마도예전, 21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서

8대째 가문의 대를 이어온 도예명인의 전시회가 열린다. 미산 김선식 작가의 ‘관음요 김선식 도예전’이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경북 문경의 도예가 집안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올해로 도공 경력 25년 차의 도예명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8대째 가업으로 도자기를 빚는 김 작가는 경북 문경에서 도자기상설전시장 ‘관음요’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등장한 작품들은 관음요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작가의 스승이자 부친인 7대 김복만 도예가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선친의 독보적인 ‘경명진사 기법’을 살린 백자를 비롯해 약 100여점의 작품들이 관음요의 정수를 보여준다.

김 작가는 “안료부터 유약, 장작까지 모두 선친이 고집했던 것들만을 이용해 몇 날 며칠을 깎고, 만들고 구워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항아리들은 수년에 걸쳐 아래 대접과 윗 대접을 붙이고 성형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관음요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에 더해 김 작가가 발명, 특허출원한 ‘관음댓잎 다기’ 제조기법을 활용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댓잎 모양의 자연적인 무늬를 가진 전통도자기인 ‘관음댓잎 다기’는 그의 예술혼과 도전정신이 맺은 결실로 꼽힌다.

현재까지 약 30여회의 개인전을 선보인 김 작가가 서울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작가는 “낙관 25주년을 기념으로 서울 나들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예술가이기 이전에 도자기 농사꾼”이라 부르는 김 작가의 작품은 화려하게 꾸미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질감과 양감, 선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날렵한 솜씨로 빚은 작품들은 친근하면서도 안정된 자연미와 건강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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