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전력그룹사가 앞으로 5년간 7조5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석탄화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50% 감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응해 전력그룹사가 주도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과 화력발전 5사 등 전력그룹사는 지난 19일 서울시 소재 한전 아트센터에서 ‘미세먼지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의 핵심정책인 미세먼지 감축목표 조기 달성을 위한 고강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자리에는 한전과 화력발전 5개사, 주요 전력그룹사 등 11개 기관의 사장단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석탄화력발전의 미세먼지 저감 이행 대책을 모색하고, 관련 정책을 밀도있게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삷의 질 향상에 적극 동참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정부 미세먼지 감축 ‘드라이브’에 전력그룹사 ‘조기 이행’ 대책 마련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정책적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들도 미세먼지 감축사업의 조기 이행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9일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는 정부의 이 같은 정책적 고민에 전력그룹사들이 동참하고,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이날 논의에 따르면 전력그룹사는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 노력에 부응하고, 조기 성과 창출을 위해 30년 이상의 노후 석탄발전 8기(3000MW 규모)는 3월에서 6월까지 4개월 간 가동을 중지할 방침이다. 이들 노후 석탄발전소의 폐지 시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석탄화력의 성능 개선과 환경설비 조기 보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환경설비는 석탄화력이 밀집해 있는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조기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전력그룹사는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봄철에 석탄화력발전소 정비를 집중하는 등 다양한 미세먼지 감축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봄철 이외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할 경우 석탄화력을 추가적으로 정지하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발전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석탄 구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석탄은 연료를 연소할 때 재와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 재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유연탄을 말한다.

발전용 유연탄을 나르는 운반선에 육상에서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는 항구에 정박한 선박이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 디젤엔진을 가동하는 과정에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 미세먼지 심화기에 전력그룹사 전직원의 차량 2부제를 의무화하는 대책이 논의됐다.

■석탄화력 미세먼지 배출량 정확하게 측정하고, 국민들에 공개키로

단순한 미세먼지 감축을 넘어 이를 정확하게 측정, 분석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직접 배출량 측정장치를 개발, 오는 2019년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는 발전소 연돌(굴뚝)에서 미세먼지의 배출 정도를 직접 측정하는 게 불가능해 추정치로 산출해 왔다.

석탄화력이 내뿜는 미세먼지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발전소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측정소를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해에는 28개소가 신규로 구축될 예정이다.

석탄발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측정 벨트를 설정, 서해와 동해, 남해 등 3개 발전권역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흐름을 측정, 확산영향 등을 분석하는 작업도 수행키로 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올해 안에 발전사별 정보시스템 구축 및 전력그룹사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미세먼지 절감 대책을 체계적으로 추진, 관리하겠다는 대책도 소개했다.

국민들이 석탄화력의 실시간 배출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들은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전국의 사업장에 석탄화력 미세먼지 정보공개 모니터를 설치하는 등의 작업은 2018년 구축을 목표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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