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주가 올 초대비 10~50% 올라...韓·中 관계 개선 시 추가 상승 가능성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호조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50% 올랐다.

LG화학 주가는 18일 기준 27만9500원이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내 배터리 공급에 난항을 겪을 때만 해도 21만5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3월 29일에는 장중 주가가 3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ESS 보급도 증가하면서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LG화학이 거둔 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배터리 부문 사업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배터리 부문 사업은 매출 9994억원, 영업적자 1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8789억원, 영업손실 141억원, 4분기에는 매출 1조594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 탓에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배터리 사업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분기부터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GM의 전기차 볼트EV가 한국, 미국,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

삼성SDI의 주가는 18일 15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5일 8만810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무려 6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17일에는 15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부문은 1분기 유럽 고객의 신규 모델 공급이 시작되면서 매출 82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2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ESS, 소형배터리, 전자재료 등 각 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1분기부터 본격화된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 실적은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SS 역시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8일 16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 14만7000원에서 10% 이상 상승했다. 석유 부문의 실적이 저조했지만 화학 부문의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주가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석유사업이 올해 1분기 45%로 감소한 반면, 화학·윤활유사업은 55%로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조원 규모 투자를 화학·석유개발·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 등지의 수요 증가로 지난 3월 생산설비를 3.9GWh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km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1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국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사드로 경직된 한중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재개될 경우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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