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 예방 위해선 빗물펌프장 중요 시설
혐오시설 기피 보단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지난 2월부터 3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서초구청 물관리과 기전팀은 구내 7개 빗물펌프장을 비롯한 각종 전기·기계 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안전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2011년과 같은 100년만의 폭우만 없다면 올 여름은 큰 문제없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동하 서초구청 물관리과 기전팀장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는 유독 지대가 낮기 때문에 비만 오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일반인들에게 비는 낭만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우리에겐 극복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비가 오면 가장 바빠지는 곳은 구내 7개소 빗물펌프장이다. 문 팀장이 관리하는 빗물펌프장은 반포, 서초, 잠원, 방배, 서래, 양재, 사평 등 7곳이며, 배수펌프만 45대다. 펌프장이 워낙 크다보니 전기·기계 등 점검해야 할 부속시설도 만만치 않다.

“비가 왔을 때 각 펌프장이 제대로 가동돼야 빗물이 넘치지 않습니다. 폭우 시 골든타임을 놓치면 홍수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죠.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 늘 일기예보를 숙지하고 다닙니다.”

이 때문에 문 팀장은 다른 볼일을 보다가도 비만 오면 현장으로 달려와야 한다. 맑은 날도 안심할 수 없다.

문 팀장은 “강원도나 서울 인근 지역에서 비가 내려도 하수관로를 통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늘 대비를 해야 한다”며 “때문에 각 펌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해당 현장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빠른 판단력으로 펌프가동 및 수문개방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자치구내 기전팀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주민들이 빗물펌프장을 혐오시설로 기피한다는 사실이다.

문 팀장은 “악취가 심하긴 하지만 빗물펌프장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시설이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좀 더 유연한 시각으로 빗물펌프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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