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첨단 GIS변전소 ‘탈바꿈’
수도권 전력공급 신뢰도 UP…변전소 운영관리 ‘첨단화’

옥외 철구형 영서변전소가 2018년말에 최첨단 GIS 변전소로 탈바꿈 한다. (❶현재의 옥외 철구형 변전소 모습, GIS ❷첨단 GIS 변전소 조감도)
옥외 철구형 영서변전소가 2018년말에 최첨단 GIS 변전소로 탈바꿈 한다. (❶현재의 옥외 철구형 변전소 모습, GIS ❷첨단 GIS 변전소 조감도)

한전 남서울지역본부 전력관리처 (처장 양현식)가 전력을 공급하는 지역은 우리나라의 정치 · 경제 ·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국회, 주요 방송국, 무역센터, 증권거래소, 예술의전당 등 상징적인 건물들이 수두룩하다. 때문에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 넘어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한치의 오차와 빈틈없는 설비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완벽한 미션 수행을 위해 ‘Challenge for Tomorrow, Leading 남서울본부!’ 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전력설비 현대화사업, 지하 전력설비 안전성 향상, 해외 전력설비 시장진출 등 혁신적인 과제를 수행하며 명실공히 한전 내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40년 가까이 수도권 전력공급의 길목을 지키며, 국민들의 절반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계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영서변전소가 첨단 변전소로 탈바꿈 한다.

수도권 전력공급의 핵심 역할을 했던 동서울변전소와 서서울 변전소는 이미 옥외 철구형 변전소에서 GIS 변전소로 새옷을 갈아 입었으며, 이제 핵심 세곳 중 영서변전소 GIS화를 하면 수도권 전력공급은 한층 안정화될 전망이다.

영서변전소는 1979년 신시흥변전소와 서서울변전소의 전력계통망을 연결하는 345kV급 변전소로 건설됐다. 현재 345kV 영등포변전소와 계통망이 연결되어 서울 한강 이남 강서지역의 7개구와 경기지역의 광명시, 안양시, 부천시 일부지역의 전력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영서변전소 GIS화 사업은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한전 남서울전력 김경식 차장은 “154kV 영서-가산 송전선로 건설공사와 2019년 12월 준공목표로 345kV 신부평-영서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전력계통 연계시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서변전소 구내 변전설비의 경우 35년 장기 사용한 옥외철구형으로 초고압의 충전부가 노출되어 설비점검, 유지보수 작업 중 작업자의 전기감전에 대한 위험이 상존해 있다.

설비 고장시 원격 조작이 아닌 현장에 도착해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시간이 지연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문제를 안고 있었다.

또 설비를 40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니 유지보수 비용이 매년 증가해, 유지관리 및 계통안정을 위해 설비 현대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16년 영서변전소 현대화 사업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우선 1단계 154kV급 설비의 현대화는 2017~2018년도에 걸쳐 시행된다. 총 사업비는 320억 원으로 사업대상은 154kV 옥외철구, 23kV 개폐장치 18대 및 관련 보호배전반 등 부대설비를 포함한다.

특히 154kV 옥외철구설비는 GIS설비로 교체해 154kV급 설비가 차지하는 면적이 약 1/3로 줄어들고 원격으로 전력설비에 대한 각종 정보의 취득 및 제어가 가능해 신속한 고장복구가 가능해 진다.

또 초고압 충전부가 노출되지 않아 감전사고의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2단계 345kV급 설비의 현대화는 2019년 이후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인건설본부에서 시행하며 주변압기, 345kV급 옥외철구설비 등 변전설비의 전면 현대화, 옥내화 공사로 현재의 옥외철구형 변전소가 완벽히 도심지형 옥내 변전소로 탈바꿈된다.

남서울전력관리처, 완벽한 도심 지중 전력설비 관리...한순간도 정전은 없다.

서울 도심 중에서도 인구 밀집이 높고, 핵심시설이 많은 남서울전력관리처 관내는 대부분의 전력설비가 지하에 설치돼 있다.

김경식 차장은 “송전선로의 약 68%가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데 도심지에 매설된 송전선로는 주요 작업 및 공사를 야간에 수행해야 한다”며 “타 기관에서 시행하는 도로 굴착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심 전력공급의 핵심 설비가 많아 기존 설비에 대한 유지관리가 까다로운 것은 물론, 새롭게 도심이 조성되고 설비가 증가하면서 설비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남서울전력관리처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도심 확장에 따라 미사지구, 감일지구, 위례지구, 구름산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 및 고속도로 건설이 활발히 진행돼 가공선로의 지중화 및 선로이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지하철 9호선, 하남선, 신분당선, 신안산선, 신림경전철 등이 관내 지중선로와 교차 되도록 설계 또는 시공되고 있다.

유지관리도 예전방식에서 벗어나 첨단화를 통한 정밀한 점검으로 변화하고 있다.

남서울전력관리처는 ICT기술을 접목한 과학화 장비를 설비 운영 업무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무인상태감시시스템 및 온라인 PD측정 장치 등 을 전력구 및 송전선로에 설치해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 설비 안정성을 확보 했다.

송전선로 뿐만아니라 변전소 약 48%도 도심지 지하에 설치되어 있다.

지하 변전소는 일반 옥내 변전소에 비해 화재에 취약하고, 화재 발생시 소방차의 접근성이 나빠 화재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남서울본부는 16년도 ‘지하변전소 안전성 강화 TF’ 를 발족해 배전반실 하부 화재 방지방안, 소화설비 2중화방안, 배전반 내부화재 방지 방안 등 변전소 내 화재의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한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개발·적용했다.

<양현식 한전 남서울지역본부 전력관리처장>

“도심 첨단설비 운영 노하우 살려 해외시장 진출 물꼬 틀 것”

남서울전력관리처는 복잡한 도심지역의 전력설비 관리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과 장비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미개척 유망지인 라오스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양현식 처장은 “라오스 전력설비 유지관리 및 건설 시장 진출을 목표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오스 전력청(EDL)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3월 라오스를 방문해 타당성조사(F/S)를 했으며, 라오스의 전력설비 현황 파악 및 EDL 기술진과 회의를 했는데 한전의 자동화시스템에 대해 높은 기대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양 처장은 “이러한 기대와 관심을 토대로 미개척시장인 인도차이나 반도 진출의 초석이 될 라오스 진출을 위해 본부에서는 선진 전력 기술을 지원해 글로벌 리딩 에너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선 라오스 현지에 변전기술원을 개원해 한전의 우수한 자동화기술을 교육 및 전수할 계획이다.

변전기술원에서는 현재 한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및 현장 설비들을 이용해 한전의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한전 분야별 전문가들의 현장 교육을 통해 EDL 기술진에게 한전의 자동화 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진행 될 라오스 무인화 변전소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옥외철구 변전소만을 운영 중인 라오스 특성상 현지 교육만으로 부족한 부분의 보완을 위해 EDL 실무진들의 국내연수도 계획 중이다. 국내 연수를 통해 옥외철구 변전소에서 부터 최신 디지털변전소까지 경험토록 함으로써 한전의 우수한 변전소 운영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양현식 처장은 “이러한 국·내외 교육 등 모든 노력과 준비가 MOU 체결을 통한 미개척 시장 성공적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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