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에너지 생태계 조성 앞장
4차혁명 전력 컨트롤타워役 최선”

“한전은 올해를 ‘디지털 KEPCO의 원년(元年)’으로 삼고 업(業)의 혁신에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연의 업무인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국가발전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미래의 에너지 생태계를 바꾸는 새로운 사업들을 국내외로 넓혀 갈 계획입니다. 방대한 정보들을 빅데이터화 해 상업·학술·공공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사업모델을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중동과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계속 도전하며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맏형인 한전의 수장으로서 전력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계신데요. 소회를 밝히신다면.

“올해 다시 한전을 이끌 기회를 주신 것은 저뿐만이 아니라 한전인 모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전이 마이크로그리드, EV, AMI 등 에너지신사업에의 선도적인 투자 및 기술개발을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고 세계 최대 UAE원전 운영사업 수주, 아프리카 최초 대규모 IPP 진출 등 글로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역동적 변화의 시점에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공급’ 이라는 목적의식과 더불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큰 물결위에서 에너지신산업에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최전선에서 더 힘껏 싸우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전은 대표 에너지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의 어려운 부분을 골고루 채워나가며 국가적 성장을 이끄는 ‘영과후진(盈科後進)’의 자세로 새로운 에너지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전의 노력 및 역할 변화를 전망하신다면.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대융합과 초연결의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량을 초월하는 ‘특이점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지요. 커즈와일은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미래 전력사업은 빅데이터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기와 정보가 양방향으로 동시에 흐르고, 다양한 에너지솔루션과 디바이스들이 결합되는‘에너지인터넷’과 같은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전은 전국 900만개의 전주 등을 기반으로 IoT인프라를 구축, 빅데이터 축적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빅데이터·서비스·분산전원·EV 구축과 더불어 통합운영 플랫폼을 개발·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한전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전력분야 ‘Control Tower’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뿐 아니라, 전력과 ICT 융합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새로운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국가 성장 견인차’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에너지신산업 올해 추진 방향과 구체적 사업계획은.

“에너지 신산업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비의 빠른 회수가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능한 한전과 같은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요. 최근 경영호전으로 투자여건도 성숙돼 있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에너지시장을 선도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써 주어진 역할을 다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분야 등에 약 3조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8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에너지신산업 확산 및 국내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용산역 아이파크몰 등 대형마트에 EV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으며, 전주(電柱)에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전주 일체형 전기차 충전기’, 충전기 하나로 수 십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다중 동시 충방전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에 있습니다. 대규모 도심생활형 충전소 구축을 통해 올해에 500기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민간협력 동반성장 기반조성 및 에너지 효율화 사업모델 생태계 조성을 위해 LG U+와 손잡고 향후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K-iEMS 2000개소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산업부와 공동으로 2월에 에너지 다소비 공장 1528개소를 대상으로 사업 공모 및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클린에너지 스마트 공장 보급사업도 적극 추진중이고요.

ESS는 에너지신산업의 핵심설비로 주파수조정, 배전연계, Peak 절감용, 신재생 연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중에 있습니다. 주파수조정용 ESS의 경우 지난 2014년 52MW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500MW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배전연계용 ESS는 지난 3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260MW의 ESS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제어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전력망으로 섬이 많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사업입니다. 올해 울릉도 및 5개 도서 (거문도, 조도, 덕적도, 추자도, 삽시도)에 풍력, 태양광, ESS를 구축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도서지역 자립섬 경제성 분석 모델 개발을 통해 3~4개 도서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한전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던 시기로 기억되고 있는데 해외사업의 최근 성과와 앞으로 구체적 사업계획은.

“한전은 2016년 12월말 현재 세계 24개 국가에서 36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해외사업 매출액은 4조9000억원이며, 누적 매출 25조원을 달성했습니다. 2025년까지 현재 해외사업을 5배 확대해 ‘Total Energy Solution Provider’로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역별로 전력공급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유가하락 영향을 받는 중동지역에서는 노후·저성능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사업(ROMM)을 추진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신기후체제 대응 에너지 솔루션을, 중남미·동남아 등에서는 MG 등 전화사업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특화함으로써 ‘KEPCO 에너지벨트’를 구축하고 'Global Top Utility'로서 위상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올해엔 최근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 시장 진출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이란 경제협력사절단에 참여해 이란 전력 유관기관들과 전력분야 4대 협력사업 등 총 10건의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는데요. 특히 호르무즈 섬 AMI 시범사업은 협정 체결 이후, 양사 간 사업 세부역무 및 수량(500대)를 확정했으며, 올해 안에 사업모델 수립을 완료하고 AMI 시스템 현장설치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시범사업 종료 후 본 사업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IPP 분야에서는 현재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잔잔(Zanjan, 500MW), 네이자르(Neyzar, 500MW) 가스복합 개발사업의 합의서 체결로 이란 IPP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창간 53돌을 맞아 본지와 독자 및 전력산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전기신문의 창간 5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전기신문은 전기업계의 정보 발전소 역할을 자처하며 범 전기계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기여해 왔습니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힘써 오신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4차 산업혁명이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신기후체제의 가동으로 친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으며, 천연가스와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에너지와 ICT가 만나 스마트그리드, ESS, EV, IoT와 같은 융복합 신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4차 산업혁명이 바꾸고 있는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전력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 및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등 상생협력,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세계가 주목하는 에너지허브로 키워가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기신문의 창간 53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면서, 에너지 변혁기에 미래지향적이며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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