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변전소 마지막 보루…2019년 완공 ‘이상 없다’

중부지역 저전압 해소, 서해안 발전단지서 직접 전력공급...손실 최소화 기대

765kV를 통한 전력공급은 우리나라 전력계통 기술을 한 단계 높였으며, 전력공급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효율을 극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765kV 전력계통 건설사업이 활기를 띠었지만 전국을 잇는 대규모 전력계통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점차 관련 사업이 줄어들게 됐다.

한전 중부건설본부에서 진행하는 ‘765kV 신중부변전소’는 어찌보면 765kV 사업중에선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미와 관심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재 신중부변전소 건설사업은 용지매수를 완료하고 201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토목공사가 진행중이다. 오는 9월에는 지역주민과 각계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착공식을 계획하고 있다.

총 공사기간은 2016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900일이다. 5월 현재 약 1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토목공사를 마치면 10월 부터는 변전소공사의 메인 공사라 할 수 있는 변전소 설치공사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최종 완공되는 2019년 6월에는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초기규모 2Bank에서 최종규모 5Bank까지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중부변전소가 준공돼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수도권과 중부권의 전력공급을 원활하게 해 전력공급의 신뢰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전력공급을 가능케 함에따라 매년 300억원 가량의 전력 손실비용을 줄일수 있는 효과가 예상된다.

한전 중부건설본부 유홍근 변전건설부장은 “765kV 신중부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중부지역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저전압을 해소하고 향후 예상되는 전력공급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 2019년 준공시 당진화력 등 충남 서해안 대단위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중부권에 직접공급이 가능해져 양질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민원해결 우수사례로 꼽혀...지역사회와 영원한 동반자 관계 구축

대규모 전력설비 건설사업이 사업자와 주민간 갈등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신중부변전소 건설 사업은 한전과 주민간에 지혜를 모아 민원을 해결한 민원해결 모범 사례로 꼽힌다.

신중부변전소 입지선정 추진과정은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갈등해결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중부변전소 또한 사업초기에 사업계획이 공론화되면서 변전소 후보지역의 각 지자체별로 초고압 전력설비 후보입지 배제요구 및 대규모 집회와 시위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중부건설본부는 765kV라는 국내 최대전압에 대한 지역주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투명한 정보 제공과 입지선정의 당위성 등을 설명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4년 2월 지역주민-한전간 상생협력 MOU를 체결해 마침내 갈등해소를 공식 선언하게 됐다.

한전과 직접적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의지와 지자체장, 지방의회 의원 등 지역 오피니언리더의 갈등 중재 노력,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는 청주시․의회․지역주민들의 성숙한 국민의식이 뒷받침이 됐다.

한전은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과 배려도 남다르다. 변전소가 건설되는 지역은 소규모 농촌지역이다. 지역 주민의 대부분이 노인들로 구성됐는데, 지역주민들이 소외돼 외롭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친다.

공사현장에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주민 쉼터를 만들었으며, 교통이 불편한 여건을 감안해 주민들이 아프거나 힘들 일이 있을 대 현장 직원들이 발벗고 나선다. 또 노후된 농가를 최신 주택으로 개량하는 사업도 주민들과 협의해 진행중에 있다.

유홍근 부장은 “ 끝까지 책임감 있는 태도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1회성 전력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함께 이끌어 가는 동반자로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중부건설본부는...

한전 중부건설본부(본부장 신명식)는 본부 직할 및 3개 건설지사로 구성돼 있다. 2개 광역시(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6개 도(강원, 충남·북, 전남·북, 제주) 및 세종특별자치시 등 전 국토의 54.1%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력계통의 안정화와 해당 지역에 있는 산업단지는 물론 신도시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송변전설비 신·증설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전력계통 사업은 현재 중부건설본부 관할에서 이뤄진다.

국내 최초로 시행중인 500kV HVDC 북당진-고덕 구간 건설사업을 비롯해 서남해 해상풍력 건설에 따른 계통연계사업, 765kV 신중부변전소 및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충남 당진지역 대규모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전력계통 건설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하고있다.

중부건설본부는 한전의 송변전 건설분야의 최대 현안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최근들어 전력설비 건설 과정에서 급격히 지역 사회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건설에 어려움이 많지만,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지난해 연말에 345kV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가압을 완료하는 등 주민과의 소통강화를 통한 수용성 제고·합리적 사후관리 등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3년 연속 내부평가 최우수사업소로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한전에서 최고의 건설본부로 인정받았다. 특히 신중부변전소 입지선정 추진과정은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갈등해결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명식 본부장 인터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열정높고 책임감 강한 직원들 믿고 업무추진

신명식 한전 중부건설본부장<사진>은 신중부변전소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전력사업을 원활히 추진할수있었던 배경에는 역량높은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중부건설본부에는 우수한 인재가 많다고 자신한다” 며 “ 건설사업에서 원만한 민원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 됐는데, 민원해결 경험이 많은 현장 직원들의 노력은 빼놓을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 직원들의 열정이 강하고 사업이 진행되는 해당지역 주민과 신뢰 구축을 책임감을 갖고 뛰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장 직원을 신뢰하며 일을 맡기고 있습니다.”

신 본부장은 30년 넘게 한전에 근무하면서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건설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신 본부장은 “계통이 커지면서 고장 전류가 커져 기준 설비를 바꾸는 것이 힘들다. 특화된 작업절차서를 만들어 휴먼에러가 없도록 적용하고 있다”며“중부에서 활용하는 방안은 다른 사업소에서도 활용할 정도로 주요 매뉴얼이 됐다”고 설명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기술혁명,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최근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전력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전은 ‘2016년 업의변화’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새로운 미래상(KEPCO 4.0)을 정립, 공포한 바 있다.

중부건설본부 역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가상현실(VR), 지리정보, 빅데이터, 인터페이스 등 최신 ICT기술을 활용한 ‘위치정보기반 해상풍력설비운전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북 고창군과 부안군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는 올해 12월 발전개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따라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풍력발전기와 해상변전소 및 실증센터를 건설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인 개별적인 감시와 제어 운영방식을 개선해 전체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통합플랫폼 구축해 풍력단지 운영을 공간적·시간적으로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보의 통계, 분석, 예측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 시공 및 자재 협력업체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한전과 시공 및 자재 협력회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의 관계라 할수 있다. 시공과 기자재의 품질확보 여부는 안정적 전력공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전이 세계 최고의 전기 품질을 보유하고,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된 데에는 특히, 전력설비의 올바른 시공과 고품질의 기자재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일선에서 품질관리를 위해 애써주신 협력회사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앞으로, ‘에너지 新산업의 시대’를 대비하는 이때에 전력분야의 신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R&D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은 절실히 필요하며, 그 바탕이 되는 것이 품질확보다. 시공 및 자재 협력회사에서도 이러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 주길 바라며 아울러 품질확보와 함께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