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Group of 2)’. 초강대국 미국과 신흥강국 중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계경제질서와 안보 등 글로벌 이슈를 이끌어가고 있는 강대국들이다.

미국의 위상이야 의심할 바 없지만, 중국이 과연 G2라는 이름에 걸맞은 무게를 지니고 있을까. ‘싸구려’, ‘짝퉁’ 등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머릿속 깊이 박혀있는 이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기자도 그랬다. ‘중국산’이라 하면 꺼려지고, 낮잡아 보는 시선이 있었다. 바로 최근까지도.

하지만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중국 최대 발전기·엔진 전시회 ‘G-파워 2017’ 취재 차 중국 상하이 출장을 다녀온 후로 이 같은 생각은 180° 바뀌었다.

당장 상하이의 관문, 푸동공항만 해도 세계 최고라는 인천국제공항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시회가 열린 상하이신국제엑스포센터의 위용도 대단했다. 세계 최대 전시회인 하노버메세가 열리는 독일 국제전시장과 비견되는 규모를 자랑했다.

상하이 시내는 ‘별천지’와 같았다. 지상 123층 국내 최대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이상의 고층건물들이 여럿 밀집해 있었고, 화려한 경관조명들이 눈을 어지럽혔다.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강남과 비교해도 창피할 정도로 ‘스케일’이 달랐다.

전시회에서 본 중국산 발전기나 엔진들도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글로벌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품질, 아이디어에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세계 무대에 내놔도 무엇하나 빠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우리가 싸구려, 짝퉁 등으로 중국산을 무시해온 시간동안 그들은 거대 자본과 시장, 물량을 무기로 빠르게 발전한 것이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이 아직 이런 상황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중국산은 싸구려 혹은 짝퉁이란 이미지를 갖고,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알아야 한다. 우리가 무시했던 중국산 제품이 이제 우리와 비슷한, 혹은 보다 우수한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것을. 중국산의 역습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두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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