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청신호, 믿어준 고객·협력사에 성과로 보답하겠다”
기업은행 워크아웃 프로그램 ‘체인지업’ 심사통과, 재무적리스크 해소
조직일신, 스마트 T에너지 솔루션 등 신제품 런칭으로 재도약 박차

올해 초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IBK기업은행의 워크아웃 프로그램인 체인지업(Change-up)을 신청했던 케이디파워와 에너솔라가 이달 2일 심사를 통과했다.

대출금 유예, 이자감면 등의 혜택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회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기주 케이디파워 회장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케이디파워는 당초부터 재무적으로, 기술적으로 탄탄한 기업이었다. 다만 순간적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고, 5월 2일 미래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받고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원금유예, 이자감면 등을 통해 재무적 리스크를 헷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케이디파워는 다시 태어났고, 그동안 우리를 믿어준 고객들과 협력사, 거래처, 직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성공’이라는 선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케이디파워의 일시적인 재무적 위기는 2009년부터 추진한 60만여㎡ 규모의 강원도 춘천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카이로스) 개발 사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2011년 이 사업의 2대 주주였던 명승건축 부도로 250억원에 그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금이 묶인 것이다. 여기에 2012년부터 전국 지자체들이 관내 지역기업의 제품만 구매하는 지역블록화가 심화되면서 매출이 30%나 급감한 것도 재무적 리스크를 키웠다.

박 회장은 “올해 1월 5일 체인지업을 신청했다. 이후 3개월 넘게 철저한 회계실사를 받았고, 잔존가치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아 5월 2일 인가가 났다”면서 4~5%에 달하는 금리가 1.72%로 인하되고, 대출금 상환도 유예된 만큼 회사 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케이디파워와 에너솔라의 매출과 수주고 등이 전년비 평균 85% 남짓 증가하는 등 영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박 회장이 자신감을 갖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지난해까지 12%의 영업이익과 A+의 신용도를 기록한 자회사 에너솔라는 당장 올해 안에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졸업하겠다는 게 박 회장의 구상이다.

박 회장은 벤처정신 부활을 위해 내부조직을 일신하면서 현장에 산재된 다양한 분산전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피크전력요금을 최대 35%까지 절감하는 ‘스마트 T에너지 솔루션’을 발판으로 케이디파워의 미래를 새롭게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회장은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에 ‘지금 주어진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면 그 고통은 많이 겪을수록 좋다’는 문구가 있다. 이번 고통은 회사가 더욱 성장·발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본다”면서 “또 재무구조개선작업을 하면서 IBK기업은행이 진정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다른 중소기업인들도 가능하다면 기업은행과 거래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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