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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봐,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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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좋은 관행도 많지만, 근절하거나 극복해야 할 관행들도 참 많다.
최근 기자는 지인가족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놀러갔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돼서 대형마트에 있는 푸드코트로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는데, 지인은 그냥 아내와 아이들은 두고 남자들만 가서 먹을 것을 사오자고 제안했다. 나는 푸드코트에서는 포장이 어려울 것 같으니 그냥 다 같이 가서 먹자고 우겼지만, 지인은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해봤어?”
푸드코트에 가서 포장해 달라고 해 본적이 있냐는 것이다.
결국 푸드코트에 갔더니 치킨과 주먹밥, 초밥, 떡볶이와 튀김 등 포장이 되는 음식이 엄청 많았다. 그의 말대로 한 번 가봤더니 생각지도 않게 맛있는 음식거리를 푸짐하게 사올 수 있었다.
“이봐 해봤어?”라는 말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자주 언급했던 말로, 어려운 일을 앞에 두고 주저하는 회사 간부들을 질책하고 독려할 때 자주 언급했던 말이다. 행동으로 옮겨보지도 않고 머리로만 구상하는 이들에게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라는 조언이다.
지금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도 이와 비슷하다. 모두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정책담당자들은 실제 정책으로 옮기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공무원들은 여전히 원전과 석탄을 줄이면 전기요금이 올라가고 전력도 부족해질 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며 정책 변화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신(新) 기후체제에 적합한 저탄소 정책과 함께 환경과 국민안전을 고려한 전력시장제도 개선, 원전과 석탄, 가스, 신재생에너지의 적정 전원믹스가 그것이다.
또 외부성을 감안한 에너지 세제개편과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도 시급하다.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민들을 설득하고, 새로운 전력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과거 수십 년간 이어져온 정책기조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시각보다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는 있다.
다시금 에너지정책 담당자들에게 당부한다. 말로만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떠들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라고.
“이봐 해봤어?”
작성 : 2017년 05월 01일(월) 21:09
게시 : 2017년 05월 02일(화) 18:52


정형석 기자 azar76@electimes.com        정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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