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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stage(7)배우 박영주, 영국 뮤지컬 시장을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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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 지금 이곳에서는 하루에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그 곳에서 공연하던 지금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 박영주 씨. 어지간히 뮤지컬을 많이 봤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그가 영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웨스트엔드의 무대에 선다.

카메론맥킨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인 ‘미스 사이공’에 ‘투이’의 커버배우로 캐스팅된 것. 카메론맥킨토시컴퍼니는 전 세계 뮤지컬계의 1등 제작자로 손꼽히고 이른바 뮤지컬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카메론 맥킨토시가 설립한 회사다.
아직은 본 배역을 맡은 배우에게 사정이 생겨 공연하지 못할 때 대신 공연하는 커버 배우지만 아시아인이 캐스팅되기 힘든 유럽 뮤지컬 시장에서 기회를 얻은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 배역은 국내 유명배우인 홍광호 배우가 맡아 공연한 적 있어서 뮤지컬 팬들에게 잘 알려진 역할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공연이 더블캐스팅이나 트리플캐스팅으로 한 배역에 여러명의 배우를 넣지만, 웨스트엔드에서는 대부분 원캐스팅 개념이에요. 그러다보니 커버배우에게 돌아오는 기회가 적지 않죠. 전 공연 때 커버를 맡은 배우가 다음 공연에서는 주연 배우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요. 친구들이 농담 삼아 본 배역을 맡은 배우에게 설사약을 먹이라고 농담도 하더라고요.(웃음)”
어떤 곳도 마찬가지지만 예술업계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참 냉혹하다.
연습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실력을 키우는 뮤지션에게도, 수십 곳에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배우에게도, 밤잠 줄여가며 작품 활동을 하는 미술가에게도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 노력의 끝에 성공이라는 보상을 획득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뮤지컬 업계도 마찬가지다.
박영주 배우<사진>는 이미 10대부터 스타 배우가 사실상 결정되는 것과 다름없는 이 바닥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도전해도 쉽지 않은 길을 20대 중반이라는 남들이 모두 이미 늦은 나이라고 만류하는 시기에 오로지 이름 석 자만 내걸고 시작했다.
“보통 이런 기회는 젊은 배우들에게 많이 돌아가요. 미스 사이공 팀 역시 대부분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30대는 적죠. 아마 팀 내에서 제 나이가 가장 많을 거예요.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인을 좀 더 어리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 덕에 기회를 얻은 것 같기도 해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전공한 학생이었다.
누가 봐도 화려한 앞길이 보장된 학생이었지만,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그에게는 큰 메리트가 되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만 하는 기계였어요.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었죠. 대학에 가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똑같았어요.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야 했죠.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한 학기 정도 가야 했는데, 그곳에서 본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뮤지컬 배우의 꿈이 굳어진 것 같아요. 부모님이요? 당연히 반대하셨죠. 그분들을 설득하는 게 제 꿈을 향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2009년 꿈에 그리던 뮤지컬 배우가 됐다. 본디 성당에서 성가대를 하며 노래에 일가견이 있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목소리 덕분이다.
지난 2010년 유명 뮤지컬인 모차르트 초연에서 앙상블로 공연했고, 여러 창작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키워갔다. 그리고 2015년 비엔나 콘서바토리로 유학을 떠나 뮤지컬전공을 공부하며 보다 전문적인 배우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아내에게 가장 고마워요. 아내도 지금 대학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고생하면서 제 유학비를 지원해줬죠. 유학을 고민할 때 선뜻 떠나라고 말해준 것도 아내에요. 선배 배우인 아내 김송이 씨가 지금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뮤지컬을 ‘오래’하는 게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유명한 배우보다도 관객에게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주인공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작품에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뮤지컬 배우의 길을 오래도록 걷고 싶은 것도 꿈이에요. 저는 뮤지컬 ‘오타쿠’거든요. 관객들에게 잘하는 배우로 각인되고 싶습니다.”

작성 : 2017년 05월 01일(월) 12:46
게시 : 2017년 05월 10일(수) 13:01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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