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서해바다 위를 달려 선재대교, 영흥대교 2개의 큰 다리를 지나면 영흥도에 닿는다. 이곳에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 있다. 바로 영흥 에너지파크다.

영흥 에너지파크는 발전소 이미지 개선과 주민 편의를 위해 마련된 전력홍보관이다. 연간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 2007년 개관해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산업을 반영하고자 세 번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최근엔 그 어떤 전시관에서도 보지 못한 신기한 에너지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에너지파크는 크게 전기와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형 놀이공간과 전력홍보관 두 층으로 구성됐다.

차에서 내리니 놀이터와 작은 연못, 그리고 잘 가꿔진 정원이 관람객을 반긴다. 입구로 향하는 길 재활용 벽돌을 사용한 보도블록이 눈에 띈다.

◆체험을 통해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전시관

1층에 들어서면 놀이기구처럼 생긴 에너지놀이터가 눈앞에 펼쳐진다. 미분기, 보일러, 터빈 발전기, 송전탑 등의 설비를 놀이기구로 형상화했다.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통해 석탄이 어떻게 전기가 되는지 몸으로 익힌다. 직관적인 구조에 더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 직원들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애니메이션도 시청할 수 있다. 불이 모두 꺼졌다가 한 번에 반짝 하고 켜지는 순간, 일상 속 전기와 빛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다람쥐통, 페달자전거 등을 통해 도심 모형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소도 있다. 힘차게 페달을 밟을 때마다 도시 곳곳에 빛이 들어오니 구경하는 이들도 함께 즐겁다.

“우와!” ‘플라즈마볼’ 주위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둥근 유리공 안에 번개 모양의 전류가 흐르는데 이 유리공 표면에 손을 대면 전류의 흐름이 즉각 바뀐다. 사람의 몸에 흐르는 미세한 전류에 반응하는 것.

이처럼 일상생활 속 전기와 발전에 대한 체험형 놀이코너가 전시장 곳곳에 마련됐다. 거울을 움직여 빛을 쏘면 비행기가 움직이는 태양광발전 비행기 코너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른들도 즐거운 전력산업홍보관

1층 전시관이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면 2층은 어른들도 전기 삼매경에 빠지게 한다.

먼저 화력발전의 원리를 한눈에 이해하기 쉽게 재현한 입체모형과 영상이 눈에 들어온다. 한 벽면을 가득 채운 발전 과정을 보면서 한줌의 석탄이 에너지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발전소 중앙제어실을 본 딴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비치된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고 중앙제어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니 전문기술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석탄재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를 인공자갈 등의 친환경 건설소재로 활용한 제품모형을 관람할 수 있다.

발전소 설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영흥화력발전본부의 전체 설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발전소 모형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도 있다.

◆뛰어놀며 배우는 야외전시장

태양광발전이 시작되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집광판 위치를 조절하면 태양광발전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태양광 오케스트라, 자전거 발전기로 가는 꼬마기차 등 곳곳에 설치된 코너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연 속의 에너지를 배울 수 있다.

실제 사용됐던 터빈 블레이드 실물도 전시됐다. 이 밖에도 공룡 모형이 있는 화석광장, 소수력 분수가 있는 연못 등 에너지를 테마로 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윤민 영흥에너지파크 총괄매니저는 “주말이면 낚시, 여행 후 마지막 코스로 에너지파크를 찾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햇볕이 따스한 오후가 되자 단체관광객들이 에너지파크 공원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바다가 보이는 야외테마정원과 어른아이 모두 즐거운 전시관이 있는 영흥에너지파크, 봄철 나들이 장소로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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