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조합원 62.1%지지 얻어…‘일·삶·쉼’ 3대 테마로 20대 핵심공약 제시
진정 어려운 일은 지금부터…무너진 전력노조 바로 세울 것

제21대 전국전력노동조합 본부위원장에 최철호 전 본사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전국전력노동조합은 25일 전국에서 실시한 제21대 전력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최철호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함께 뛴 정창식 수석부위원장도 활동을 시작한다.

전국 38개 지부 총 1만6683명의 조합원 가운데 1만5783명(94.61%)이 투표에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최 후보는 전체의 62.14%에 달하는 9809명의 지지에 힘입어 신임 본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김홍욱 후보는 37.19%(5869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 3년간 전력노조를 이끌게 된 최 위원장은 지난 1988년 한전에 입사해 전력노조 총무·복지·교육국장 등을 차례로 거쳤다. 이후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6년간 본사지부 위원장(2선)으로 활동했다.

최 위원장을 보좌하며 노조 살림을 꾸려갈 정창식 수석부위원장은 1982년 입사해 광주전력지부 직할지회 위원장과 강진전력지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9년 동안 광주전남전력지부 위원장(3선)도 역임했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과 함께! 새로운 전력노조! 소통과 개혁, 책임있는 리더십!’을 슬로건으로 내건 최 위원장은 ‘일’과 ‘삶’, ‘쉼’을 3대 테마로 ▲조합원 감원 시 조합과 사전 ‘협의’를 ‘합의’로 원상회복 추진 ▲성과연봉제 전면 재교섭 ▲판매시장 개방, 우회 민영화정책 분쇄 ▲본부위원장 출마자격 제한(2선까지 허용) ▲고객만족도 및 청렴도 등 내부평가제도 개선 등 20대 핵심공약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호소해 왔다.

보여주기식 업무가 아닌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잘못된 정부정책에 빼앗긴 근로조건과 복지를 회복하며, 저녁이 있는 삶과 육아휴직 사용 환경 조성 등 가족과 함께하는 휴식을 보장하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최 위원장은 ▲노사정·정책 ▲임금·복지 ▲인사·제도 ▲노동조건 개선 등 부문별 세부 공약도 함께 제시하며 무너진 전력노조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최철호 신임 위원장은 “조합원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진정 어렵고 힘든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내달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5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인 만큼 이를 놓쳐서는 안된다.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각 후보 진영과 긴밀하게 접촉해 정책적인 교감을 나누고, 성과연봉제 등 지난 정부와 노조 집행부에서 잘못했던 부분들을 바로잡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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