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시범사업 자재 구매입찰 진행

친환경 차세대 전선 절연재로 주목받는 폴리프로필렌(PP) 케이블의 국내 도입이 목전에 다가왔다. 한국전력공사가 3개월의 시범사업을 앞두고, 해당 제품 구매 입찰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는 PP절연 전력케이블의 시범사용을 위해 전력케이블(CNPE-W/AL) 400SQ 3600m 구매 입찰을 27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추정가격은 7000여만원(VAT 별도) 정도로 규모는 매우 작지만, PP케이블의 본격적인 국내 도입을 위한 마지막 검증 절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전은 이번 입찰을 통해 구매한 pp케이블을 남서울·대구경북·부산울산지역본부 등에 설치, 3개월에 걸쳐 성능을 검증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사용할 방침이다.

PP는 지난 30여년간 국내에서 전선용 고분자 절연물의 대표주자로 활용되던 XLPE를 대체할 차세대 절연재로 주목받고 있다.

XLPE와 비교해 제조공법이 간편하고 환경 친화적인 데다, 성능과 활용성까지 뛰어나 일각에서는 ‘꿈의 절연체’라고까지 불린다.

PP를 이용한 전력케이블은 XLPE 케이블과 달리 가교(架橋) 과정이 필요치 않아 메탄가스 등의 유독물질과 각종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XLPE와 달리 폐기 후에도 각종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비가교 제조방식이라 제조시간이 50% 이상 줄어들고 제조원가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비교적 열에도 강해 XLPE보다 상시운전온도가 높으며, 이로 인해 송전용량을 높이고 보다 콤팩트한 사이즈로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얇은 기기선뿐 아니라 배전급과 송전급, AC, DC, HVDC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능 절연재로도 통한다.

무엇보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등 세계적인 친환경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로 꼽히고 있다.

2006년 유럽에서 지중배전용으로 사용되면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5개가 넘는 유럽 국가에서 3만km 이상의 PP전력케이블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높이 산 한전은 PP소재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LS전선과 함께 협동연구과제를 진행, 관련 제품·기술 개발과 공인인증기관 시험 등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나아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시공성 검증이 끝나면 PP 지중배전케이블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입찰은 2억원 이하 입찰로 대기업 참여가 불가능해 국내 유일 PP케이블 생산 기업인 LS전선도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규정상 유찰과 2번에 걸친 재입찰, 수의시담 등을 거쳐 한달 정도 후 낙찰자가 선정되고, 그후 시범 설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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