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양 울산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교수
노상양 울산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교수

요즈음 옛날의 봄다운 풍경을 보기 어려울 만큼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지금처럼 맑은 하늘과 안전한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가 없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고 다시한번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져본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수립해야할 에너지, 기후관련 국가 종합계획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과 대안제시로 성과 있는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 믿으면서 앞으로 준비해야할 에너지 분야 당면 문제를 짚어 본다.

첫째, 에너지전환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과 국민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매년 증가하는 에너지 총사용량을 바라다보아야만 하는가? 이제는 국가의 에너지소비 총량을 줄이는 목표와 대책을 제시해야한다.

물론 기업을 유치하고 고용창출을 위해서 기업 신설에 따른 에너지사용량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세부 업종별로 고효율 기기를 설치토록 권장하고 에너지원단위 관리를 철저히 하여 사용량을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보급해 화석 에너지를 자연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즉, 새로운“에너지 효율향상과 신재생에너지의 융합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여 에너지전환에 힘써야 한다.

에너지전환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소비량을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여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경우에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에너지의 약95%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소비하는 나라에서 에너지 총량을 줄이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좀 더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산업부문 에너지소비량이 2014년 기준으로 1990년 대비 13.4%나 감소했으며, 국가 전체 사용량도 0.5%증가에 그쳤다.

둘째,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비전 제시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도약을 이루자. 신재생에너지는 향후 에너지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므로 사업 인프라 재구축과 도전적 목표 제시를 제안한다.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도입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은 설비 설치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유지 관리(O&M)가 포함되고 안전성이 제고된 종합적인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여 사업을 재구축해 나가야한다.

또한 풍력발전과 같이 준비기간이 길고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가 복잡한 에너지원에 대한 간소화된 행정절차를 마련하고, 글로벌 풍력발전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그 동안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을 들여서 개발을 완료한 국산 풍력발전기의 시장 진출을 위한 트랙 레코드 구축과 국산품 사용 환경을 조속히 조성해서 고사 직전의 국산 풍력 개발 업체들을 지원·육성하여야 한다.

에너지 자립이나 안정화를 위해 독일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비중이 큰 국가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이나 축전시스템의 저비용 화, 계통연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출력 예측·제어 기술과 계통 운용 기술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해상 풍력 및 해양 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연구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이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제도적 토양을 조성하고 보조금과 공급 의무화제도에 의존한 보급 확대와 병행해서 자발적 사용에 의한 보급 확대도 도모해야한다.

셋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에너지 빅 데이터 분석 인력 양성, 에너지 원격조정·통합 플랫폼 개발, 향후 확대 보급이 예상되는 축전지의 기술 혁신, 에너지 기기의 원격 제어에 대한 통신 규격 등의 표준화도 서둘러야한다.

이상 몇 가지를 제시해보았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이용 효율화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성패는 인식과 실천의 문제라고 본다

새로운 융합형 에너지시스템 구축과 도전적 목표, 앞을 내다보는 시책을 통해 에너지전환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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