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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객석)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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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지난 2월에 뉴욕타임스(NYT)를 위시해 여러 국내외 언론이 빙붕(氷棚)이 무너지는 것을 기사로 다뤘습니다. 빙붕(氷棚, Ice Shelf)이란 남극대륙의 얼음이 빙하를 타고 흐르면서 바다 위로 퍼져 평평하게 얼어붙은 것입니다. 보통 200미터가 넘는 두께로 바다에 떠 있는데 남극 해안선의 약 44%가 빙붕으로 덮여져 있다고 합니다. 남극의 빙붕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라르센 C(Larsen C)로 불리던 빙붕이 작년 12월부터 균열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1995년과 2002년에 라르센A와 B 빙붕이 균열되어 빙산이 분리되었는데 라르센C도 균열이 시작된 것입니다. 당장에 보이는 영향은 없지만 지구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태양광발전을 확대하고 태양광산업을 육성하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와 같은 지구환경의 위협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만큼 태양광산업은 일반산업보다 그 가치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태양광발전이나 태양광산업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나 계륵과 같은 대접을 받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태양광발전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보급규모가 크게 늘면서 부정적이었던 시선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맞물려 태양광시장도 보조금과 같은 정부의 지원에 단순하게 의존하는 단계에서 점차적으로 벗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시민들도 그 효용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여 자발적으로 보급에 참여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업모델도 B2B구조에 머물지 않고 B2C, P2P 등의 영역으로 파생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민간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은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온전한 민간주도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이(轉移)단계에서 가교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금융입니다. 금융은 태양광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자금의 동원과 배분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전통적 산업의 성장이 주춤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자본이 늘고 있습니다. 보험회사의 자금이 중심이 된 여러 태양광 혹은 신재생 전문 사모펀드들이 있으며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신디케이트 금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SMP와 REC를 합해 고정가격으로 장기계약을 하게 되어 수익성 예측이 보다 용이해지면서 금융자본 조달도 더 활발해지리라 봅니다. 여기다 지난 2월말에 정부는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리스크를 사회간접자본(SOC)의 금융수준으로 낮추었습니다. 위험도가 낮게 평가되면 신재생사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금융권의 투자여력이 높아집니다. 이런 변화들은 태양광시장에 공급되는 혈액이라 할 수 있는 자금이 활발히 돌게 하여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입니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흐름을 살려 우리는 태양광을 둘러싼 금융이 보다 활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관심은 높아졌으나 여전히 냉담한 대우를 받는 태양광 제조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더 적극적으로 유도되어야 합니다. 다운스트림 영역만으로는 산업유발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 살려 공모펀드도 활발하게 설계되어야 합니다. 태양광발전소의 자산유동화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들을 모아 상장(上場)하는 것이라든가 신재생에너지 전문투자기관의 설립도 금융의 문호를 보다 확대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법령의 정비부터 금융기관의 내규개선까지 크고 작은 여러 사항들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녹록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태양광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금융환경의 조성을 요구하는 것은 수익추구 외에도 가치투자(價値投資)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언급한 빙붕(氷棚)균열도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며 투자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태양광에 대한 활발한 금융조달은 수익과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며,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투자가 될 것입니다.
작성 : 2017년 04월 20일(목) 10:03
게시 : 2017년 04월 21일(금) 10:00


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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