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곽도원 등이 출연해 관심을 끄는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이 18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최민식과 곽도원·라미란·문소리·심은경 등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다만 영화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치 풍자 영화라기보다 정치를 소재로 한 스릴러물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최고 배우 최민식, '대호' 이후 2년 만에 스크린 복귀

가장 관심이 쏠린 부분은 역시 최민식이 연기 인생 처음으로 정치인 역을 맡아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내느냐였다.

그는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노회한 정치인 '변종구'를 특유의 '뜨거운' 연기로 표현한다. 이 작품에서의 연기가 그의 최고 연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권력형 캐릭터' 자체는 새로울 게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민식과 함께 호흡을 맞춘 곽도원·라미란·문소리·심은경 또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게 중론이다.

◇풍자극이 아닌 스릴러

앞서 '특별시민'은 정치인 변종구가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만큼 한국 정치를 풍자해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정치 스릴러물에 가까웠다.

물론 네거티브 선거전이나 정치인의 정치공학적 합종연횡 등이 담기긴 했으나 극 중반 이후부터는 스릴러물에서 주로 쓰는 클리셰들을 대거 등장시켜 영화를 절정으로 이끈다. 다만 이 지점에서 우연 남발, 개연성을 무시한 억지 전개 등이 반복돼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미 대선'과 맞물린 정치 영화?

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박인제 감독과 최민식 등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우리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게 '지겹다'는 자세다. '특별시민'이 주는 메시지는 단순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투표를 잘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이 작은 영화가 단 한 사람의 관객일지라도 소통해서 투표장으로 향하게 한다면, 무관심했던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다면, 기능을 다 한 것이라고 본다. 이런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다만 영화의 취지 자체에는 동감할 수 있으나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의 메시지가 잘 전달될지에는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가 시종일관 유권자를 기만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장르적 재미를 위해 소모되는 측면이 있어 제작진의 의도가 관객에게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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