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조달공동상표･소기업 공동사업 등 새먹거리 발굴 잇따라 성공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전남·사진)은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별다른 대체사업을 찾지 못하고 위기를 겪고 있는 타 조합들과 달리 조합원들의 관수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공동판매사업을 추진, 풍성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동제어조합은 자동제어반 단체수계와 계장제어장치 지명경쟁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지명경쟁의 비중은 적었고 자동제어반 단체수계가 조합과 회원사들을 먹여 살리는 핵심사업이었다.
때문에 정부의 단체수계 폐지 움직임에 누구보다 민감히 반응했고, 2006년 자동제어반 단체수계가 폐지된 해에는 전년대비 예산이 반토막나고 직원 수도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를 겪었다.
당시 단체수계의 대안으로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능형교통관제시스템(ITS) 운영 소프트웨어 ‘TMS21’을 개발하는 등 살길을 모색했지만, 시장 진입에 실패하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지명경쟁입찰과 기존 3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범위가 확대된 소액수의계약을 통한 수수료 수익은 남았지만, 먹거리로는 역부족이었고 회원사는 줄어만 갔다.
그렇게 저물어가나 싶던 자동제어조합은 2011년 반전을 일으켰다.
중소기업청이 업계 공통기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업종공통기술개발사업을 따냈고, 지원금을 바탕으로 특허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고무된 조합은 2012년과 2013년에도 개발과제를 제안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빌딩자동제어장치, 계장제어장치 분야 3개의 특허기술을 만들어냈다.
당장 새로운 먹거리가 되진 않지만, 특허 통상실시권을 이용한 각종 사업과 공동브랜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만든 것이다.
이와 함께 공동판매사업으로 조합 브랜드를 이용한 우수조달공동상표를 추진, 2013년 계장제어장치 공동상표 지정에 성공했다.
총 9개 업체 제품이 공동상표로 지정됐으며, 차후 업체가 추가돼 한국디지탈콘트롤, 동영테크원, 이아이시텍, 남성기전, 대은계전, 아주엔지니어링, 경인엔지니어링, 대청시스템스, 비콤시스템, 주인정보시스템, 한일환경테크 등 11개 업체가 등록돼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어 2015년에는 빌딩자동제어장치가 공동상표 물품으로 지정되면서, 단체수계를 대체할 튼튼한 기반을 쌓게 됐다.
빌딩자동제어장체 공동상표 등록 업체는 남성기전, 주인정보시스템, 코젠, 대청시스템스, 아주엔지니어링, 한국디지탈콘트롤, 비에스파워, 이레에너지테크, 정한상사, 중앙아이엔티 등 10개사다.
공동상표 사업으로 인한 성과는 놀라웠다. 영업활동을 시작한 첫해인 2014년에는 11억5000여만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2015년과 지난해에는 31억여원, 37억여원 수준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먹거리가 만들어지자, 줄기만 했던 회원사 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단체수계 폐지 이후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던 조합들에게는 부러움의 눈길을 받는 상황이 됐다.
자동제어조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빌딩자동제어장치, 계장제어장치 분야 우수조달공동상표에 더해 전력감시제어장치를 새롭게 우수조달공동상표로 지정받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 선정을 마치고 조달청 신청접수를 진행해 올해 안으로 공동상표 지정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청 업종공통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한 3개 특허기술을 활용,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조합 추천제도’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허별로 10~12개사가 참여, 대표사 중심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개발이 완료돼 공공구매정보망(SMPP) 추천시스템 등록이 끝난 기술도 있다.
조합은 나머지 기술도 제품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중기중앙회를 통해 SMPP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합은 전력감시제어장치의 우수조달공동상표 지정과 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추천사업 준비가 끝나면 향후 10년간 조합과 회원사의 충분한 먹거리가 되고, 나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은 이밖에 회원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냉난방공조 전문 전시회 ‘HVACR 베트남 2017’에 지니스와 동양비엠에스, 프라임디지탈네트웍스 등 회원사들과 함께 참여, 냉난방공조 분야의 친환경 트렌드와 현지 시장 진출 방향 등을 조사했다.
향후에는 나라장터 엑스포, MBC건축박람회, 말레이시아 전시회 등 여러 전시회 조합원의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최전남 자동제어조합 이사장은 “조합의 의지와 업체들의 노력이 잘 어우러져 상생한다면 보다 풍성한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회원사를 위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먹거리를 창출하고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