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아크사고 피해, ‘내아크 MCSG’가 해법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기술로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이 주름잡고 있는 내아크 배전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MCSG(금속폐쇄배전반)와 수배전반, 고압전류제한퓨즈 전문기업인 리폼테크(대표 김영주·사진)다.

리폼테크는 지난 2016년 4월 ‘내아크 구조를 가진 MCSG<사진>’로 조달우수제품 지정을 받았다.

이 제품은 전기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아크사고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사고여파가 타 기기나 인접한 판넬에 미치지 않도록 4개 이상의 격실구조를 갖춘 게 특징이다.

내아크에 취약하고, 사고파급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짧아진 절연거리를 보완할 수 있는 에폭시 관통형 절연부싱, 내아크에 강한 격실화된 구조, 충전전류를 제거하기 위한 어싱 스위치(Earthing Swtich)를 적용했고, 감전사 방지를 위한 차단기 인입·인출 방식을 택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특히 격실화된 구조 덕분에 별도의 내진장치 없이 리히터규모 6.5급의 진동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을 확보했다.

또 내부 아크사고 시 발생하는 핫가스와 열을 상부방출구로 신속히 배출하는 특허기술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피해규모를 최소화한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성능은 IEC 62271-1, IEC 62271-200 기준의 12.5KA/1s, 25kA/1s 내아크 타입 테스트 인증서(Certificate)와 풀 타입 테스트 리포트(형식시험성적서)를 통해 증명됐다.

뿐만 아니라 리폼테크의 내아크 MCSG는 MESG(일반 배전반)과 비교할 때 설치면적을 최대 60% 이상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인 SF6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김영주 리폼테크 대표는 “확실한 격실구조 덕분에 한 대의 시료로 세 개의 격실 폭발시험을 모두 통과했다”면서 “이 같은 내구성과 성능에 시험기관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이 제품은 김포도시철도 등 여러 현장에 적용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내아크 구조를 갖는 MCSG의 필요성이 일찌감치 제기됐지만 국내에서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대기업이 관심을 갖는 정도였다.

그러나 리폼테크는 아크사고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내아크가 의무화된 MCSG의 시장잠재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년여의 연구 끝에 자체 개발에 성공, 내아크 25kA/1s 인증서(Certificate)를 확보했다. 현재 내진 저압 MCSG도 개발을 완료하고 규격 추가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기업 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의 성능을 확보한 각종 퓨즈를 개발하면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리폼테크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 25.8kV 고압전류제한퓨즈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비표준 축소형 퓨즈 역시 처음으로 개발했다. 2011년에는 PT보호용 1A 퓨즈와 25.8kV 퓨즈부착형 부하개폐기보호용 퓨즈도 최초로 KERI 성능시험(IEC 60282-1:2009.10)을 완료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리폼테크는 퓨즈 분야에선 대기업인 LS산전을 제외하고 국내 유일의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한전의 현장기술개발 과제로 ‘비폭발형 COS 퓨즈’를 개발해 현재 사용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조달우수제품인 내아크 구조의 MCSG를 중심으로 조달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우리 제품은 전기실이 점차 좁아지는 최근 건설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건설사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내수뿐만 아니라 국내 공공기관, 대기업과 협력해 동남아 시장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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