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탈핵 등 요즘 전력분야를 주도하는 키워드들인데, 이런 단어들이 국민들에게 전력산업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봄철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석탄화력이 지목됐다. 당장 발전소를 멈추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더 이상 확대는 안된다며 건설중인 발전소의 중단을 요구한다.

원자력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제성은 높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원자력을 영구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요구에서부터, 단계적 폐지까지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진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유력 대선후보들도 원자력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는 등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급기야 국회는 한전이 추진중인 영국원전사업에 대해 중단을 촉구했다.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원전사업에 참여한 도시바 등 글로벌 기업이 파산하는 등 투자 리스크가 높아 이런 요구를 했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원전에 대한 인식은 기피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원전과 석탄은 지난해 전체 전력공급의 80% 가량을 담당할 정도로 절대적인 역할을 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원전과 석탄을 통한 값싼 전력공급을 통해 산업계는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었고, 가정, 사무실은 전기를 부담없이 사용했다.

신규 원전,석탄발전소 건설 중단, 노후 발전소 폐기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할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구체적인 실천방안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원전이 없으면 전력공급이 마비되고, 전기요금 인상이 자명한 상황에서 너무 낙관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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