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새 전성기, 제2 도약기 열겠다” 포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요. 생소한 전기 업종에 와서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어요. 주식거래도 재개되고 영업이익도 내고 무엇보다 임직원들과 고생하며 60년 역사를 지닌 회사의 저력을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화전기공업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윤상돈 대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주식매매가 정지된 상태에 취임해 주식거래를 재개시키고 위기상황에서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소통하면서 보낸 시간들”이라며 “다양한 경영개선노력을 통해 이화전기가 옛 명성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윤 대표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군단 정찰대대 대대장과 6군단 706 특공 연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오랜 군 생활을 거친 인물이다. 지난해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곤혹을 치른 이화전기에 투입될 구원투수로 선택받았다.

윤 대표는 부임 직후 등기임원교체, 최대주주 지분간소화, 횡령·배임 보전, 재무건전성 확보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그는 “60년 역사를 지닌 이화전기 임직원들의 내공은 보통이 아니다. 한마디로 정말 좋은 회사고 임직원들의 열정과 자부심은 어느 회사 못지않다”면서 “회사와 임직원, 주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영업과 제조 등 직원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인정하는 스타일이다.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 속에서 CEO는 회사의 미래 방향을 큰 틀에서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매출이나 수주 목표보다는 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함께 회사의 미래방향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사업영역 확장은 제한돼 있는 만큼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는 방안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대로 이화전기는 기존 UPS뿐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주파수 변환기, 잠수함 충·방전 시스템 등 신규 아이템과 수출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 아이템으로 꼽히는 전력품질관리시스템(UPS; Uninterruptible Power System)과 전력수요관리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을 통합한 신개념의 차세대 전원공급장치 ‘ETUS Ⅱ’에 대한 본격적인 판로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중소기업청 성능인증 획득 작업도 추진 중이다.

최근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38억여원 규모의 항공기 지상전원 공급장치(AC-GPS) 구매설치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료 및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설비로서 수출 전망도 밝다.

윤 대표는 “5년 뒤엔 국내 중견기업 중 가장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화전기의 새로운 전성기, 제2의 도약기를 열기 위해 부지런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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