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을 만한 전기인들이 그동안 살아온 궤적으로 글로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고, 새로운 활력이 된다. 제 52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훈포장을 받는 수상자들의 이력을 찬찬히 읽어보니 전력산업계가 참 다이나믹 했고, 숨은 공로자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기념식에서 훈장을 받는 한 중소기업은 국내 최초로 마그네틱 액츄에이터(영구자석 구동) 조작기구와 디지털 제어기술을 접목한 리클로져를 개발해 54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7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 것이다. 이 회사 대표는 실패한 연구원을 혼내거나 나무라지 않았다고 한다. ‘실패한 기술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 이란 경영자의 마인드는 앞으로 이 회사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또 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세계 전력산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에디슨전기협회(EEI) 에디슨어워즈 수상을 이끈 전력회사 임원의 이야기는 치열할 경쟁속에 파뭍혀사는 직장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유통전문 기업을 국내 최고의 설계, 개발, 설치, 시운전, 운영,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시스템통합 기업으로 거듭나게 한 기업인의 경영철학도 눈에 들어왔다. 또 전기공사업에서 출발해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 전문소방시설, 소프트웨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도 산업재해율 0%를 기록해 관련업계의 모범기업을 성장한 업체 대표의 이야기도 귀감이 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결과를 낸 기업인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전기의 품질이 세계최고의 수준에 오르지 않았나 싶다. 뜻깊은 ‘전기의 날’ 이들의 노고를 기리는 것도 의미가 크가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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