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제조업체 머리 맞대 안전한 케이블 릴 개발’
안전공단 과전류 알림기술, 용진기업 케이블 릴에 접목
화재발생 전원차단으로 인한 유·무형 피해 예방 ‘효과적’

최상원 안전공단 연구위원(오른쪽)과 허용 용진기업 사장이 이번에 개발한 ‘과전류 알람기능을 탑재한 안전 알림 릴(가운데 동그란 케이블 릴)’을 소개하고 있다.
최상원 안전공단 연구위원(오른쪽)과 허용 용진기업 사장이 이번에 개발한 ‘과전류 알람기능을 탑재한 안전 알림 릴(가운데 동그란 케이블 릴)’을 소개하고 있다.

“과전류 알림 기능을 탑재한 리셉터클 기술을 산업·건설현장에서 많이 쓰는 케이블 릴에 접목한다면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파트너를 만나 제품이 상용화된 만큼 폭넓게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최상원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위원)”

“처음 제안을 받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하거나 갑자기 차단기가 작동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은데, 그런 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효용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허용 용진기업 사장)

용진기업이 최근 선보인 과전류 알람기능을 탑재한 ‘안전 알림 릴(케이블 릴)’은 이 기업의 허용 사장과 최상원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위원의 합작품이다.

최 위원은 지난 2012년 ‘감전재해의 발생특성과 재해원인 심층 조사분석 연구’를 통해 ‘과전류 알림 기능을 탑재한 리셉터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기제품에 과전류가 발생하면 번쩍거림이나 소리로 사용자에게 화재, 감전 등의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과부하가 걸리기 전에 미리 사용자에게 신호를 줘 화재사고 등을 예방하고, 전원차단으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허 사장은 최 위원이 고안한 이 기술을 활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실용신안 사용허가를 요청했고, 지난 2016년 4월 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제품화에 나섰다.

최 위원은 “처음에는 이 기술을 멀티콘센트에 탑재하는 방안을 모색했는데 여의치 않았다”면서 “그러다가 평소 알던 용진기업의 관계사인 용진하이텍(대표 허용호)에서 케이블 릴을 제조하는 게 떠올라 협업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로 대용량 공구나 부하가 큰 대형 전기제품을 많이 연결하는 케이블 릴에 과전류 알림 기능을 내장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허용 사장은 “사실 가정에서도, 공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전기를 사용해야 과부하가 걸리는지 잘 모른다”면서 “과부하 시 누전차단기가 떨어지기 전에 알람으로 위험을 알려주기 때문에 부하가 큰 제품을 사용하는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캠핑용, 가정용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 사장과 최 위원은 지난 2016년 10월 ‘안전 알림 릴’에 대한 KC인증을 획득하고, 제품출시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전국의 유통점이나 거래처 등에 샘플을 보내 보급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이 일반적인 케이블 릴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과전류 알림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마케팅 시장을 포지셔닝 하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앞으로 ‘안전 알림 릴’에 접지선이 없거나 접지가 떨어진 경우 전원을 차단하는 ‘접지 연속성 확인 및 전원차단 장치’를 탑재하거나 작업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블루투스 송·수신기, USB충전기 등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 위원은 “연간 10만명 이상이 교육을 받는 안전보건공단 건설안전교육체험관에 제품을 배치해 반응도 보고, 기능성, 편의성에 대한 아이디어도 구해볼 예정”이라며 “‘안전 알림 릴’은 안전과 직결된 제품인 만큼 앞으로 안전관리비에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에 포함되면 보급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도 “현장에 가보면 일반 케이블 릴의 정격용량보다 큰 부하를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용진하이텍은 이동형 분전함 등도 개발해 판매해왔다”면서 “일단 이번에 개발한 과전류 알람기능을 탑재한 ‘안전 알림 릴’은 기존 용진하이텍 케이블 릴의 외관을 그대로 활용했는데, 앞으로 시장반응을 보고 기능·외관 등에 변화를 주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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