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서 울릉도까지 도서지역 안정적 전력공급 첨병역할 다할 것"
소외지역 아닌 발·배전 분야 최신 기술 실증장으로 '섬'의 인식 전환해야

대한민국 영토의 서편 최북단인 백령도에서부터 동해바다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울릉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는 2600여 개의 무인도서와 470여 곳의 유인도서로 이뤄져 있다. 유인도의 일부는 해월철탑, 해저케이블 등을 통해 내륙의 전력계통과 연결돼 있어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반면 지리적·환격적 특성으로 내륙과 분리된 127곳의 섬은 전력공급을 위한 별도의 자가 발전시설을 필요로 한다.

안중열 한국전력 배전운영처 도서전력실장은 이러한 섬 지역에 전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제반 사업들을 총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서지역 주민에 대한 전기공급 의무를 완수함은 물론 국가 경제의 균형발전과 국토방위 등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안 실장의 말이다.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분산형 전원 개발 및 보급 기반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한전은 그간 ‘농어촌 전기공급사업 촉진법’과 ‘전기사업법’ 등에 의거, 자가발전도서를 대상으로 전력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울릉도와 조도 등 일부 도서에만 추진됐던 전력공급은 지난 2001년 전력산업기반조성사업이 시행되면서 대상 도서가 확대됐고요. 현재 총 65개 도서에 220대의 발전설비(9만5255kW)를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안 실장은 지자체와 주민들이 운영하는 62개 도서의 자가발전설비를 대상으로 전력설비 전문팀을 구성, 연 2회 순회점검 및 지도를 실시하는 등 고장 복구와 예방정비에 필요한 기술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전기공급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도서지역의 전기 품질과 서비스, 생산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지난 2010년 60분에 달하던 평균 호당 정전시간을 2016년 11분으로 단축하는 등 내륙과 견줄만한 수준으로 개선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강조했다. 발전·배전 고장 건 수와 발전 열효율 등 전기품질을 가늠하는 여러 지표들이 한층 나아지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이러한 성과들과 발맞춰 그는 올해 도서지역의 생산원가 회수율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판매 원가 대비 가격의 비중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서지역의 결손부분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안 실장은 발전효율 향상, 운영체계 효율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소형도서를 중심으로 ESS,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경제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인접 도서간 계통연계 및 발전소 통합도 추진 중이다.

20년 이상 운전한 발전설비들이 많은 도서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설비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실장은 전력설비 정비 및 노후설비 교체주기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도서 지역의 전기품질과 공급신뢰도 향상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어 안 실장은 발·배전 분야의 새로운 시험장으로서 ‘섬’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도서지역을 단순히 ‘내륙 전력계통의 소외지역’으로 볼 것이 아니라 발전에서 배전까지 모든 체계를 갖추고 있는 내륙 계통의 축소판으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륙 전력계통에서 분리된 지역이라는 생각을 뒤집어보면 규모는 작아도 발전에서 배전에 이르는 시스템이 완비된 도서지역은 새로운 시스템을 시연해 볼 실증 사이트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ICT 기반의 인전 발전소 통합 운영, 디젤-LNG 혼소 기술 개발, ESS를 활용한 고효율 운전 및 배전설비 선진화 계획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는 또 도서지역의 현실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디젤과 신재생에너지 간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섬의 크기와 주민 수 등을 기준으로 최적의 설비구성 모델을 구성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활성화 되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그간 추진해 온 도서지역 협력사업에 더해 2016년부터 소외지역의 사회취약가구를 대상으로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도 한전전우회와 한전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서지역 인재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안 실장은 “섬 지역의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과 에너지 복지 혜택 증진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도서전력실 직원들과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제이비씨, 각 도서 현장사무소 직원들의 노력과 사명감에 감사드린다”면서 “에너지 공급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도서지역의 안보적, 경제적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도 도서전력실의 업무 추진방향인 ‘행복을 주는 Smart Green Island 조성’을 목표로 도서지역 저탄소 친환경 발전, 미래 대응 발전기술 역량 확보, 전력설비 스마트화, 지역과의 상생 등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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