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이 수주한 노르웨이 사업에 적용, 실시간 원격 검침 가능해져

국내 연구진이 전기나 수도, 가스 등의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원격 검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검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문제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경량 기기용 네트워크 접속제어 프로토콜을 노르웨이서 구축 중인 지능형 원격검침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적용된 프로토콜은 연구원이 개발한 ‘파나(PANA)’로 기기에 대한 인증을 수행하고, 인증된 기기들이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키를 분배해 네트워크 접속을 제어하는 국제 표준 기술이다.

허성욱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기획과장은 “ETRI가 개발한 기술은 IoT 인프라 보안의 마중물로서의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누리텔레콤이 노르웨이에서 수주한 지능형검침인프라(AMI)에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리텔레콤은 노르웨이에서 수주한 800억원 규모의 해외 AMI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노르웨이 등 북유럽은 주거환경이 단독주택 형태가 많아 정확한 실시간 전력소비 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해 에너지 관리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경우 주택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가스, 수도 등의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원격 검침할 수 있다.

연구진은 미래창조과학부와 IITP가 지원하는 정보보호 핵심원천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스마트 경량 IoT 기기용 운영체제 보안핵심기술’ 과제를 수행하며, 파나 프로토콜 이외에도 경량 기기의 네트워크 보안을 높이기 위한 인증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김정녀 프로젝트 리더(PL)는 “자원의 제약이 많은 경량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대규모 IoT 환경에서는 보안이 필수적”이라며 “자체 개발한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는 만큼 IoT 산업의 발전과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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