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보통 봄 환절기에는 감기, 독감바이러스등 호흡기 질환만 생각하기 쉬운데, 봄 환절기는 A형간염 또한 크게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년 3월 8일까지 발생한 A형간염 환자만 벌써 900명을 넘기고 있다. 평년에 비해 환자수가 크게 증가한 2016년의 같은 시기보다도 65% 이상 증가한 것이어서 유행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분변-경구’ 경로로 전염되는 질환이다. 감염된 사람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직접 전파되거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전파된다. 사람만이 유일한 자연 숙주이며, A형간염 바이러스는 보통의 생활환경에서 수개월간 생존이 가능하여, 특히 수분이 있는 곳에서는 12개월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산성에도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지만 85℃ 이상의 고온, 염소, 포르말린에 의해서는 불활성화 된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이 있을 때 A형간염을 의심해야 할까? A형간염은 3~4주 정도의 잠복기 후에 임상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초기증상은 열과 몸살, 구역 및 구토, 가벼운 설사 등이다. 이시기에는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질환들과 감별이 어려워서 장염으로 잘못 진단 받거나 하는 일도 흔하다. 수일이 더 지나면서 권태감,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황달 등이 나타나는데 보통 황달이 나타나면서부터 강하게 A형간염을 의심하게 되고 혈액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A형간염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무엇보다 안정이 제일 중요하며, 수액치료 및 고단백식이 등을 하면서 혹시 생명을 위협하는 전격성간염으로 진행하는지 입원관찰을 하게 된다. 보통 간기능이 떨어지면서 응고장애가 생겨 출혈이 잘되니 상처나 낙상 등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많은 종류의 약들이 간을 통해서 대사되기 때문에 A형간염 치료기간 동안에는 이러한 약들을 피해야 하며, 간에 좋다는 여타 민간요법등도 모두 금지해야 한다. 보통 1% 미만에서 신장기능부전 등의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하여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투석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전격성간염으로 진행하게 되면 응급으로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가 되며, 간이식을 하더라도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 다른 간질환이 동반된 경우와 나이가 많을수록 위험성이 더 크다.

무엇보다 A형간염을 예방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다른 예방접종들에 비해 예방효과가 매우 뛰어나 1차 접종만으로도 85%, 2차 접종 후에는 95% 이상 항체가 형성되며 20년 이상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다. 2번의 예방접종만으로 대부분의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20대와 30대 성인의 대부분은 A형간염 항체가 없어 특별한 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40대 이상에서는 A형간염 항체를 자연획득한 경우가 많지만, 기존 간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A형간염에 걸렸을 때 더 위험하기 때문에 A형간염항체검사를 시행하여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꼭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기 전 필수 예방접종에 속하니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금이 A형간염 예방접종을 하기 가장 적기이다.

일상생활 예방 수칙은 일반적인 수인성전염병과 다르지 않다.

화장실 사용 후 및 조리 전후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하며, 끓인 물이나 제조된 식수만을 마셔야 한다. 과거 지하수를 음용하던 학교, 군부대에서 A형간염의 집단 발병이 종종 있었고, 2017년 2월에도 한 근린공원 급수시설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 되었던 일도 있었던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조개류나 다른 식품의 생식을 피하면 A형간염뿐만 아니라 식중독, 기생충 등 많은 질병을 막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모든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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