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기업・중고・대형 프리미엄 등 틈새시장 중심 영역 확대
품질・안전・AS 우려 불식 되면 국내 시장 지각변동 몰고 올 것

중국산 발전기 엔진이 일부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품질·안전·AS에 대한 우려 등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여전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발전기용 디젤 엔진이 해외 수출 기업이나 중고, 대형 프리미엄 등 일부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발전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중국산 발전기 엔진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산 발전기용 디젤 엔진 수입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400kW 이상 엔진의 중국산 수입은 2012년 252만달러에서 2016년 639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량 또한 12만6000kg에서 37만3000kg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밖의 엔진도 수입금액은 2012년 92만달러에서 267만달러로, 중량은 18만kg에서 54만7000kg으로 확대됐다.

엔진과 발전기 동체, 여타 부품 등을 세트로 구성한 완제품의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375kVA 초과 중국산 발전기 세트 수입은 금액 기준 2012년 1274만달러에서 지난해 1365만달러로, 중량 기준 2012년 89만7000kg에서 지난해 118만3000kg으로 늘어났다.

중국산 엔진을 취급하는 기업도 경기도의 D사와 E사, 경남 H사, E사 등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산 엔진은 중국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 수출 시장이나 가격이 저렴한 중고 엔진·발전기세트 시장에서 한국산을 대체하고 있다.

디젤 엔진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메이드 인 차이나’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동남아 수출 시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중국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고 엔진이나 발전기세트를 대신하기도 한다. 가격은 큰 차이가 없으니, 중고보다 신품이 낫다는 생각으로 중국산을 사용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상발전기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하는 소방관련법 규정을 간신히 넘긴 건물에서 이런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대용량 시장에서 중국산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발전기세트를 통째로 수입하는 경우가 많고, 1000kW 이상 엔진만을 들여오기 위해 현지 브랜드와 총판계약을 맺은 업체도 나타났다.

발전기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추정규모 1500억원 내외의 국내 발전기용 엔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엔진이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품질·안전·AS에 대한 우려를 깬다면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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