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산업 시장 디자인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화두 제시할 것”

“에너지 생태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시대에 전력사업은 융합기반의 새로운 가치창출의 핵심분야로 부상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박성철 한국전력 영업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전의 혁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신사업 시장을 디자인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해야 하는 한전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공·기자재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 영업본부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 한해 영업본부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영업본부는 고객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제도개선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선, 아파트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현재 아파트 단지는 한전이 전체에 대한 전기요금을 부과하고, 세대별 전기요금은 자체 계량기를 기준으로 관리사무소에서 부과・징수함에 따라 세대간 또는 세대와 관리사무소간에 고질적인 갈등과 민원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전은 각 세대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세대별로 원격으로 검침이 가능한 한전 계량기(AMI)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목표로 선제적으로 제도와 서비스를 개선할 것입니다. 고객의 전기사용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개별요금제를 개발하고, 공급전압별로 고객특성을 반영한 개별약관 도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154kV 이상 고객의 1장소 2전압 공급을 허용하고, 대용량고객 합성계량장치를 한전 부담으로 설치하는 등 기업의 부담을 경감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는 인공지능(AI), 가상(VR)·증강현실(AR) 등 첨단 ICT 융·복합 기술을 전력망에 접목함으로써 다양하고 복잡한 배전계통을 지능적으로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변압기, 개폐기 등에 IoT 센서 및 통신장치를 삽입, 원격으로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고장 자동복구가 가능한 기자재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IoT 센서, 고정밀 기기 개발에는 제작사를 참여시킴으로써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해외수출 지원 등으로 전력 IT산업계의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전력설비를 확대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분산형 전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전계통 연계를 위한 ESS사업, 배전망 전압 안정화를 위한 무정전 자동 전압조정 변압기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기기, 직류부하 증가에 대비한 저압DC 상용화 모델 개발과 특고압DC 배전계통 구성을 위한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토록 하겠습니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등의 여파로 영업본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눈코뜰새 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기요금 및 영업제도와 관련해서 올해 새롭게 바뀌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기초생활 수급자 등 사회배려계층에 대한 할인한도를 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출산가구에 대한 할인제도를 신설했습니다. 찜통·냉골교실 등 열악한 교육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도 개편했고요. 합리적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고자 전기사용량을 20% 이상 절약한 주거용 가구에 대해 동‧하계는 15%, 기타계절은 10%를 할인하는 주택용 절전할인제도를 도입했으며, 친환경 에너지설비의 보급활성화를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설치고객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특례 요금할인제도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지중공급지역 기본시설부담금도 20% 인하했습니다.”

■올해는 8차 전력수급계획 등 굵직한 정책적인 논의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만큼 앞으로의 수요관리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효율적인 수요관리를 위해 구상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지난 2015년 발표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부터 전력수급 정책방향은 이미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고객과 한전, 그리고 국가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전력사용이 가능한 수요관리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우선 효율향상기기를 보급해 고객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사업에 올 한 해 동안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ESS를 적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 최대수요에 영향이 없으면서 냉난방 전력수요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냉난방부하를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도 확대하는 등 고객의 합리적인 전력소비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배전건설 및 운영 부문 투자 규모와 눈에 띄는 사업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올해 배전건설 및 운영 부분의 총 투자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00억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우선 국민친화형 전력설비 구축을 위해 지자체에서 요청한 도시미관개선 지중화사업의 대부분을 수용(1822억원)했습니다. 재난‧안전 대비 취약한 가공선로의 지중화(1000억원)와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 및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강릉 지역의 미관저해 공중선 정비(1120억원)도 추진하겠습니다.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을 위해 지중케이블 진단결과 부분방전이 발생한 케이블 교체(1680억원)를 상반기 중에 완료하고, 전력구 및 공동구에 설치된 비난연케이블을 전량 교체하는 등 설비안전도 강화에도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특고압 전선이 설치돼 있는 전주 400만기에 대한 일제점검을 시행하고 과도한 통신선 설치나 편하중이 발생한 전주에 대해서는 교체와 보강을 실시하겠습니다.

신재생 발전사업자의 계통접속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배전선로 회선을 신설(500억원)하고, 분산형전원 종합 감시·제어시스템도 구축(660억원)할 예정입니다.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배전계통 연계용 ESS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전국 1642개 전통시장의 내부 전력설비를 일제점검하고, 표준정비모델도 개발코자 합니다. 관리절차 제정 및 정비 시급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정비를 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전설비 운영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여러 가지 변화의 모습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달라지는 기술이나 영역에 대해 설명한다면.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개발해 전선이 없어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단거리 소용량 부하(50m,10kW)를 대상으로 배전계통 적용모델 기술개발을 시작하고, 향후 인입선과 저압간선을 대체 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간다면 세계 최초로 무선전력전송을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력 IoT를 기반으로 하는 자가진단도 머지않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설비 최적화 스마트 센서 개발과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설비의 고장을 스스로 판단, 예지할 수 있는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인항공기(Drone) 기반의 전력설비 감시체계도 고도화 되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 한전은 GPS기반 자동비행 실증사업을 올해 시행하고,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드론을 개발해 산악지 등 사람 접근이 곤란한 전력설비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해 한전은 작업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직접활선공법을 전면 폐지한 바 있습니다. 스마트 스틱 공법 등 새로운 시공기술을 도입할 예정으로 아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한전은 Hot-Stick 기반의 활선공법을 1965년에 도입한 데 이어 1992년 직접활선공법을 확대함으로써 정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고품질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업자 안전확보와 사고위험이 없는 시공현장 구현을 위해 지난해에 모든 배전공사 현장에서 직접활선공법을 폐지하고, 안전사고 우려가 없는 스마트 스틱(Smart Stick)을 기반으로 하는 전력선 비접촉 활선공법을 도입, 시범운영 중입니다. 작업현장이 복잡하고 어려운 경우에는 바이패스 케이블과 공사용 개폐기를 활용한 공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복잡한 활선 작업의 경우 ‘어드밴스드 스마트 스틱(Advanced Smart Stick)’에 기반한 전주 단위 바이패스 케이블 공법을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스틱을 이용한 활선작업자의 효율향상을 위해 웨어러블(Wear-able) 기반의 활선 로봇을 개발하고, ICT기반 시공현장 원거리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등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와 쾌적한 시공현장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끝으로 전기․에너지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 전기․에너지업계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규제와 경쟁의 시대에서 파괴적 혁신을 요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구글 등 타 업종의 전력산업 진입과 소비자가 전기를 판매하는 프로슈머의 등장까지 ‘4차 산업혁명’은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격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전도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서 전력 인프라와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고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시공, 기자재 업계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건강한 에너지신사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기업과의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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