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P 500미만·무독성 특징, SF6 대체가스로 유력
3M, Novec 4710 주문생산방식으로 국내에 공급

한전이 에코 GIS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서 SF6 대체가스로 평가되는 불소계 혼합가스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한전은 SF6를 사용하지 않는 에코 GIS를 개발하면서 ▲지구온난화지수(GWP) 500 미만 ▲무독성 ▲SF6 GIS 동등 이상 성능보증 등을 목표로 제시해 해당요건을 충족하는 불소계 혼합가스 활용이 유력한 상황이다.

불소계 혼합가스는 글로벌 기업인 3M이 개발한 Novec 4710 가스에 이산화탄소(Co2)를 혼합한 것이다.

Novec 4710은 지구온난화지수가 2210으로 SF6(GWP 2만3900)의 10분의 1 미만이며, 대기 중 잔존수명도 35년에 불과(SF6는 3200년)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액화점도 -25℃ 수준이다.

다만 급성독성등급이 카테고리 4에 해당할 만큼 독성이 있어 이산화탄소와 혼합해 써야 한다.

이 경우 무독성을 실현하면서 지구온난화지수를 낮추고, SF6를 대체할 정도의 절연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3M의 분석이다.

지난 24일 한전 주관으로 열린 ‘170kV SF6 프리 에코 GIS 개발 착수회의’에 참석한 3M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부터 대기 중에 SF6 농도가 증가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물질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SF6를 대체하려면 이에 준하는 물성, 특성을 가져야 하고, 지구온난화지수도 90% 이상 줄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Novec 4710, Novec 5110을 다른 가스와 혼합해 사용하면 충분한 절연성능을 확보하면서 폭넓은 온도범위 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전도 지난 2015년 7월부터 1년 간 불소계 혼합가스의 국내 적용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선행연구를 진행해 적정한 조성비와 사용압력 등을 도출한 바 있다.

때문에 앞으로 에코 GIS를 개발하는 제조업체들은 Novec 4710의 안정적 수급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3M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용될 Novec 4710은 주문생산 방식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주문한 물량은 모두 미국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일부는 이번 주에, 나머지 물량은 다음 달 초에 국내로 반입된다.

3M에 Novec 4710을 주문한 한국 기업은 대기업을 포함해 7~8개사 정도로 전해졌다.

이번에 도착하는 물량으로 3분기까지 한국 기업들이 필요로 했던 수량을 충당할 수 있으며, 차후 생산계획은 10월 이후에 잡혀 있다는 게 3M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Novec 4710은 정식 양산제품이 아니어서 수급이 어려웠다. 올해 초에 처음으로 양산라인에서 제조하면서 한국기업들로부터 필요수량을 주문받아 그만큼 생산을 하고 국내로 들여오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업이 주문한 수량만큼 생산해서 공급하는 형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까지는 수급이 어려워 물량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생산량이 늘어 기업들이 원하는 수량만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면서 “아직 Novec 4710은 널리 쓰이거나 양산제품이 아니어서 계획생산을 하지만 앞으로 기업들의 친환경가스 기자재 개발 현황에 따라 생산방식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