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민간기업, 금융기관 동반 해외진출 본격화
그동안 국내서 쌓은 경험으로 개도국뿐 아니라 선진시장 공략

우태희 산업부 차관(왼쪽 두번째)이 23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정책포럼을 주재하고 있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왼쪽 두번째)이 23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정책포럼을 주재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신산업 분야 투자금액이 11조원을 넘었고, 올해는 이보다 25% 증가한 13조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그동안의 투자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에너지신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에너지신산업 업계, 금융계, 학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3대 품목 중심으로 수출산업화가 진전되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쌓은 에너지신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기업, 민간기업,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시장을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기차 6000대 이상이 보급돼 누적 1만대를 돌파했고, ESS는 전년대비 50% 증가한 225MWh가 설치됐다.

특히 에너지신산업에 집중 투자한 한전은 국내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소규모 마이크로그리드 사업(페루, 에콰도르), AMI(이란)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사업수주를 할 때 국산 기자재 조달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올해 7월 준공하는 일본 홋카이도 ‘태양광+ESS 프로젝트’는 한전과 민간기업, 금융권이 협력해 거둔 성과”라며 “개별적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각자의 장점을 살려 팀으로 해외에 나가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를 위해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수출보험 등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며 “개도국은 인구증가와 중산층 확대로 잠재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개도국 위주의 발전전략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역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려면 에너지신산업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과감한 규제완화, 기술개발, 실증사업 등을 확대하고, 융합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의 태양광, ESS, 전기차 외에 풍력, AMI 등 품목을 늘리고, 수출대상국가도 아시아, 중남미 등 개도국 중심에서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단품위주의 수출이 아니라 O&M을 함께 구성한 토털솔루션 수출을 위해 공기업, 민간기업, 금융기관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16일에는 ‘팀코리아’ 실무작업반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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