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캠퍼스에 에너지신산업 융합모델 구축 첫 사례
정부, 신재생, ESS 보급 활성화 위해 특례요금 할인제도 강화 뜻 내비쳐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상전원의 친환경화·효율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24일 홍익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는 국내 대학 최초의 태양광 발전과 ESS를 동시에 활용하는 비상용 전원시스템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비상용 전원시스템 준공식을 직접 찾아 신재생에너지, ESS 등 에너지신산업을 통해 친환경적 에너지생산과 효율적 에너지사용에 앞장서 노력해 온 홍익대의 노력을 치하했다.

◆대학 캠퍼스에 국내 최초 에너지신산업 융합모델 구축

이번 비상전원시스템 구축으로 홍대 신촌캠퍼스에는 태양광 발전(50kW), ESS(500kWh), 지열(210kW), 연료전지(4kW), 전력피크제어장치, 고효율 냉난방(GHP, EHP), 냉온수기, 보일러 등 고효율기기가 복합적으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시스템 구축은 비상전원용 ESS를 활용해 피난, 소방활동 지원은 물론 피크전력 저감을 실현한 국내 첫 스마트캠퍼스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피크전력은 3137kW에서 2589kW로 17.5%를 절감할 수 있고, ESS(500kWh)를 통해 2시간 이상 비상전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비상전원 기능을 갖는 수요관리용 전력저장시스템 개발 및 실증’ 과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주관한 과제에서는 비상전원 대체용 ESS 개발과 복수의 실증사이트 구축·운영, 비상전원 대체용 ESS 시장 확대 기반 마련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이뤄졌다. 이번에 홍익대학교에 구축되는 비상전원시스템도 이 과제의 일환이다.

문고영 포스코에너지 상무는 “이번 실증과제를 통해 독립운전 ESS 기능으로 비상 시 전원공급 신뢰성을 높이고, 통합운영시스템을 통해 ESS 운영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운전함으로써 ESS 운영 경제성 향상은 물론 능동형 부하제어를 바탕으로 비상시 전원공급 시간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상발전기는 가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매일매일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60%는 비상전원을 위해 남겨두기 때문에 완전 충·방전을 하지 않아 배터리 수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상무의 설명처럼 이번에 홍대에 설치되는 비상전원용 ESS는 40%는 평상시 수요관리용으로 사용하고, 60%는 비상시 비상·소방부하에 전원을 공급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병행 사용해 비상부하 대응시간의 연장도 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국 디젤발전 비상전원(25GWh)규모를 감안할 때 앞으로 비상전원용 ESS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국 비상전원 친환경·효율화 탄력받을까

정부는 노후화된 비상전원을 ESS로 대체해 상시운전을 통한 비상시 대응을 보장하고 전력계통 신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국에 비상발전기 약 78476대, 약 2만5096MW 규모가 설치돼 있지만 9.15 정전사태 당시 약 60%의 비상발전기가 작동불능상태였다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7월 비상조명·소화설비 등 화재안전규정을 14건 개정하고, 전기기술인협회,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전기안전관리자 선임과 사용전 검사 기준도 재정비 했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비상발전기용 ESS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배포 ▲ESS활용촉진 전기요금 지원제도 ▲공공기관 ESS 설치 의무화 ▲ESS특례요금제 실시 등 시장과 지원제도 확대를 위한 법·제도적 지원도 속속 이뤄졌다. 올해 3월에는 비상전원 겸용 ESS 시설기준을 고시·공고함으로써 관련 규정을 완비했다.

현재 운영중인 에너지신산업 요금할인 특례제도의 대대적인 손질도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특례제도는 크게 ▲신재생에너지 많이 설치할수록 많은 전기요금 할인 ▲신재생에너지와 ESS 함께 설치할 경우 전기요금 추가할인 ▲조속한 투자결정과 초기시장 확대를 위해 할인혜택은 3~4년내로 집중 등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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